심평원, 최근 5년간 심사결정자료 분석…연간 1만5000명 진료

발열과 두통 등으로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바이러스 수막염 환자의 60%가 10세 미만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의 경우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 수막염 진료인원은 2015년 1만6,180명, 5년간 연평균 진료인원은 1만5,000여명 수준이다.


총 진료비는 2015년 80억2,869만원으로 2011년 54억1,635만원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는 입원 진료인원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진료인원 2명 중 1명이 10세 미만 아동으로, 2015년에는 약 60%를 차지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연령별 진료인원을 보면, 10세 미만이 59.2%, 10대가 17.0%, 30대 8.1%, 20대 6.3% 순으로 많았다.

이 질환은 7~9월인 여름철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바이러스 수막염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달은 7월로, 2015년에는 9월 진료인원이 크게 늘었다. 이중에는 83%가 20세 미만 청소년이었다.

특히 진료인원이 많은 10세 미만은 여름철에 크게 증가하며 전체 진료인원 중 70%까지 비중이 증가했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외수막염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무균성 뇌수막염이라고도 한다.

바이러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주로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된 사람의 침, 콧물, 가래 및 분변에 접촉하거나 이에 오염된 물품을 통해 전염된다.

초기에는 발열, 구역, 두통 등으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건강한 사람은 특별한 치료없이 회복되지만, 열·두통·구토 증세가 지속되면 이를 완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며 보통 2주 이내 회복된다.

특히 세균성 수막염은 폐렴구균, 인플루엔자간균, 수박구균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바이러스 수막염과 비슷하지만 급속도로 증세가 악화돼 심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즉시 항생제 치료를 해야한다.

이같은 세균성 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2013년 3월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생후 2개월에서 59개월 유아는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심평원 하상미 상근심사위원은 “바이러스 수막염은 별도 예방접종이 없어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며 “특히 아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교육을 강화하고 세정제를 이용해 공용 물품이나 실내를 자주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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