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연구팀, 간병인에 의한 감염 경과 연구
"환자·의료진 위주 감염관리대책, 간병인 대상 교육도 필요"

(사진출처: 게티 이미지)
(사진출처: 게티 이미지)

코로나19 등 원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선 의료진과 환자뿐 아니라 간병인에 대한 감염 관리 교육도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The impact of caregivers on nosocomial transmission during a COVID-19 outbreak in a community-based hospital in South Korea’를 최근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3월 20일부터 4월 14일까지 의정부성모병원에 입원했던 의료진과 환자, 간병인 등 2,874명을 검사해 코로나19에 확진된 54명의 감염 경로 등을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진자 54명 중 환자는 26명(48.1%), 간병인 21명(38.9%), 의료진 7명(13.0%)이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간병인들이 돌본 환자는 18명이었으며, 그중 코로나19에 확진된 환자 9명 중 6명은 간병인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확률이 높은 간병인은 4명이었다.

간병인에 의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음성인 환자보다 비교적 나이가 많은 경향이 있었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환자 모두 비흡연자인 반면 감염된 환자의 50%가 흡연자였다.

간병인과 환자의 입원 생활을 분석했을 때 병실에 있는 동안 환자와 간병인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으며, 손 씻기 등 위생 수칙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또한 간병인들은 탕비실과 화장실을 공유했기 때문에 병동 간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간병인을 가족과 직업 간병인으로 나눴을 때, 코로나19 감염률과 관련해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당시 병원은 간병인을 대상으로 한 감염 관리 대책으로 직업 간병인과 가족을 분리했다. 또한 모든 간병인에게 병원 정책 준수 서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병원 출입을 통제했다.

연구팀은 사례 수가 적어 일반화하기 어렵다면서도 “간병인이 전염병 확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코로나19에 확진된 간병인에게 옮은 환자들의 특성도 조사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병원의 감염 관리는 주로 환자와 의료진에 초점을 맞췄으며, 간병인은 감염 관리가 필요한 대상으로 간주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또 간병인의 의료 지식이 부족해 예방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에서는 간병인이 전염의 주요 원인일 수도 있다. 간병인을 위한 감염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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