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日후생노동성, 조코바 ‘계속 심의’ 결정 내려
조코바 공동개발 시오노기제약·일동제약 ‘묵묵부답’
업계 “韓 심사 착수해도 시기 앞당기긴 어려울 것”

일동제약과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조코바(개발명 S-217622)’의 일본 승인이 지연되면서 국내 허가 일정도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동제약 본사 전경.
일동제약 본사 전경.

일본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지난 20일 조코바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심사를 보류하기로 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내놓은 결과는 ‘계속 심의’로, 이날 회의에서는 조코바 3상 임상시험 결과가 곧 나오기 때문에 해당 임상 데이터까지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리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시오노기제약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시오노기제약은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조코바가 오미크론 하위 변종인 BA.4와 BA.5에 높은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는 시험관(In-vitro) 실험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국내에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등 조코바를 공동개발하고 있는 일동제약도 이번 승인 보류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긴급사용 승인을 기대하고 있던 국내 주식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해당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지난 20일 일동제약 주가는 장 개장과 함께 30% 가까이 급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일 종가 5만3,400원이던 일동제약 주가는 3만7,400원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일동제약이 먼저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해 상업화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를 세계 최초로 승인한 바 있다.

다만, 임상시험 설계 단계에서부터 식약처와 긴밀히 소통한 스카이코비원과 달리, 후기 임상시험부터 국내에서 진행된 조코바의 임상시험 결과를 검토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이 조코바 국내 공급 또는 사용 계획을 언급한 적이 없는 점도 조코바가 넘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국내 긴급사용승인 검토는 질병청이 식약처에 요청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긴급사용승인을 얻은 뒤에 국내 식약처 심사를 거치는 게 조코바에 좀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내 승인을 획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식약처가 심사에 돌입하면 모든 자료를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고 시기 면에서 일본 승인을 기다리는 것과 큰 차이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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