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무협 곽지연 회장 “‘고졸·학원 출신’ 꼬리표 떼어내겠다"
간협 곽월희 부회장 참석 눈길…보건의료계 대표들, 직역 상생 강조

간무협은 21일 서울 글래드 호텔에서 제49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장 벽면에 ‘지역사회 생존권 위협하는 간호법 반대’와 ‘전문대 없는 간호법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간무협은 21일 서울 글래드 호텔에서 제49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장 벽면에 ‘지역사회 생존권 위협하는 간호법 반대’와 ‘전문대 없는 간호법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창립 49주년을 맞은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간호법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여야 국회의원들도 간무협 창립 49주년을 축하하며 간호조무사 권익향상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간호법에 반발하고 있는 간호조무사들을 달래기 위해 '간호조무사법' 제정을 준비하겠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간무협은 21일 여·야 국회의원 17명과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을 비롯한 보건의료계 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글래드 호텔에서 제49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간무협과 간호법 제정을 두고 날을 세우고 있는 대한간호협회 곽월희 제1부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간호법 저지와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 간무협 법정단체 인정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간호법 저지와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 간무협 법정단체 인정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간무협 곽지연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의료현장 속에서 유독 간호조무사는 한 걸음도 앞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간호법이라는 혼란스러운 법도 간호조무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모두 단결해 간호법을 저지하자"고 했다.

곽 회장은 또 “위헌적 요소인 간호조무사 고졸 학력 제한을 폐지하고, 간호조무사를 따라다니는 ‘고졸·학원 출신’ 꼬리표를 떼어내겠다”며 “85만 간호조무사의 당연한 권리인 법정단체를 반드시 쟁취해 간호조무사 권익 향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보건의료계 직역 간 상생을 강조하며 간호조무사 권익 향상에 힘쓰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곽 회장이 삭발까지 하면서 의지를 불태우는 것을 보며 (간호법이) 절박한 과제임을 인식하게 됐다”며 “서로 생각이 다르기도 하고,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함께 지킨다는 동료 의식과 존중, 배려를 통해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미애 의원은 “전반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간호조무사) 권익 향상에 힘썼지만 모자랐다. 후반기에는 복지위에서 간호조무사의 뜻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간호조무사의 노력에 부응하는 예산 지원이나 제도 개선이 되지 않는 것에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직역 별로 상생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남인순 의원도 “간호법이 제정되는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있지만 복지위에서 논의하며 법정단체를 이뤄냈고, 전문대 간호조무사 양성은 앞으로 논의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한 번에 다 이뤄지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항상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했다.

(왼쪽부터)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왼쪽부터)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와 배진교 의원은 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출범을 축하하며, 간호조무사 노동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간호조무사노조가 설립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간무협과 함께 간호조무사를 대변할 강력한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의당도 간호조무사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양정숙 의원은 '간호조무사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양 의원은 “간호사법 (복지위) 통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간협과 간무협의 이해를 조정하고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이 국회가 할 일”이라며 “간호조무사법을 대표발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논의하고 있다. 곽 회장 말에 귀 기울이고 의원들을 도와 직역 간 갈등이 원만하게 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간호조무사를 비롯한 보건의료인력 간 협력을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 양정석 과장은 "보건의료가 발전하면서 복잡해지는 부분이 있다. 그럴수록 보건의료인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간호조무사가 다른 보건의료인력과의 협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보건의료계 단체 대표들도 간무협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의협 이필수 회장은 “간무협은 회원 권익을 위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며 간호조무사가 보건의료계 전문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회 및 정부 등과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최근에는 간호법 제정안 저지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 범 보건의료계 단체와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간호법과 같은 잘못된 보건의료제도로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것을 막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신인철 부회장은 “85만 간호조무사 회원 모두가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간호조무사와 역할 확대와 위상 제고는 물론 보건의료계가 발전을 이뤄나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치협도 간무협과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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