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체‧협회 ‘문자폭탄’ 등 문제…정확하지 않은 내용으로 집단행동"

간호법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김민석 복지위원장이 일부 의료계 행태에 대해 적대감을 그대로 드러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간호법 저지를 위해 여야 국회의원을 따지지 않고 문자폭탄을 보내고 단체 이름을 걸고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국회의원 지역구나 사무실 앞에서 피케팅을 하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지난 4월 대한의사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축사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위원장.
지난 4월 대한의사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축사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위원장.

김 위원장은 17일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최근 의료법과 간호법 문제를 둘러싸고 이뤄지는, 복지부에 등록돼 있는 단체와 협회들의 행태를 볼 때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의원들의 지역구와 사무실 앞에서 피케팅을 하는데, 정확하지 않은 내용으로 집단 행위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단히 심각하게 본 것은 그중 일부 단체의 장들이 정정당당하게 시민으로서 자신의 실명을 사용하지 않고 그 회 이름을 가지고 피케팅을 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그 일부에 대해서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주장 또는 그 행동 방식 그리고 거기에서의 표현과 내용이 과연 그 (단체 내에서) 결의를 거친 것인가“라며 ”이번 일이 정리된 후 (복지부는) 해당 단체들의 결의를 통해서 (의견이) 정당한 방식으로 합의되고 모여진 의사를 표현했는가에 대해서 적절한 방식으로 확인해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식으로는 안된다. 개인적으로는 그와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민형사상의 조치를 해야겠다는 생각까지도 하고 있다”며 “적어도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인사들이 이런 문제를 이렇게 처리하는 것을 윤석열 정부의 부담으로 주고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 복지부에서 철저하게 파악하길 바란다"며 "복지위에 남게 되면 이 문제에 대해서 다시 체크하겠다”고 했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지적한 단체장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와 임현택 회장인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사 앞과 영등포구을의 김민석 위원장 지역사무소 앞에서 간호법 저지 1인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임 회장이 든 피켓에는 '민주당 국회의원 김민석아 여자끼고 술 쳐먹는 걸로는 부족해서 이제 애들도 죽일셈이냐'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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