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고혈압학회, 2007~2021년 고혈압 유병률 등 발표
2021년 고혈압 환자 적정 투약 관리율 60.4%…9년간 정체 상태
김광일 정책이사 “젊은 연령층에서도 고혈압 증가”

지난 2007년에 비해 2021년 20세 이상 고혈압 환자가 1.9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는 건강보험 진료빅데이터를 활용해 2007~2021년 전 국민의 고혈압 유병률과 유병환자의 적정 투약 관리율, 2021년 주요 합병증 발생률 조사해 1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세 이상 고혈압 유병환자는 2007년 708만명에서 2021년 1,374만명으로 667만명 증가했다.

200~2021년 20세 이상 고혈압 유병 환자수.(자료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200~2021년 20세 이상 고혈압 유병 환자수.(자료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2018년부터 전체 고혈압 환자에서 남성 유병환자의 비율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07년 324만명에서 2021년 703만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384만명에서 672만명으로 증가했다.

연령 표준화 유병률은 2007년 22.9%에서 2021년 27.7%로 증가했다. 남성은 같은 기간 21.2%에서 28.6%로 지난 14년간 7.4% 증가했다. 여성은 24.4%에서 26.7%로 2.3% 증가했다.

지난 2021년 고혈압 유병환자 중 1,107만1,707명(80.6%)이 고혈압 진단명으로 진료를 받고 약제를 처방받았다. 고혈압 진료 기록은 있지만 약제를 처방받지 않은 경우는 3만4,637명(4.6%)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유병환자의 적정 투약 관리율은 최근 9년간 정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290일 이상 고혈압 약제를 처방받은 적정 투약 관리 환자 비율은 2007년 54.7%에서 2013년 59%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2021년 60.4%로 정체 상태를 보였다.

2007~2021년 20세 이상 고혈압 환자의 적정 투약 관리율.(자료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2007~2021년 20세 이상 고혈압 환자의 적정 투약 관리율.(자료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2021년 적정투약 관리율은 남성이 59.4%, 여성이 61.3%로 나타났다. 격차는 크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도시 지역(대도시 60%, 중소도시 60.6%)보다 농어촌 지역(61.8%) 거주자의 적정 투약 관리율이 높았다.

지난해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 신규 발생자는 38만1,464명이었다. 질환별로는 관상동맥질환 20만9,692명, 뇌혈관질환 17만8,993명, 심부전 13만9,369명, 만성신장질환 8만8,887명이었다.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심부전 발생률은 농어촌 지역이 높은 반면, 만성신장질환 발생률은 대도시가 더 높았다. 또한 지역가입자의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합병증 발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2021년 고혈압 환자의 지역특성별 주요 합병증 발생지수와 연령 표준화 발생률.(자료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2021년 고혈압 환자의 지역특성별 주요 합병증 발생지수와 연령 표준화 발생률.(자료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고혈압학회 김광일 정책이사는 “우리나라는 생활습관 변화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 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고혈압 환자들의 전반적인 치료 수준은 많이 향상됐지만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 등 고혈압 관리의 취약계층이 존재한다”고 했다.

김 이사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고혈압이 증가하고 있는데 고혈압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운동부족과 비만인구가 늘어서 고혈압 등 만성질환도 증가할 우려가 있어 더 적극적인 예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혈압학회 임상현 이사장은 고혈압과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수칙으로 ▲음식 골고루 싱겁게 먹기 ▲적정 체중 유지하기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담배 끊고 술 삼가기 ▲지방질 줄이고 야채 많이 섭취하기 ▲스트레스 피하고 평온한 마음 유지하기 ▲정기적으로 혈압 측정하고 의사 진찰 받기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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