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이어 이스라엘에서도 연구결과 나와
미접종자에 비해 근육통·두통·만성피로 등 현저히 낮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중증화율을 낮출 뿐만 아니라 감염 후유증인 ‘롱 코비드(long COVID)’ 발생 가능성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감염 후유증은 수개월이 지나도 피로나 숨 가쁨 등의 증상이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입원 치료는 받지 않은 경증 코로나19 환자 등을 포함해 감염자의 최대 30%가 후유증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연구진은 백신 접종자는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미접종자에 비해 감염 후유증 발생 가능성이 훨씬 낮다는 연구결과를 의학논문 사전 공개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감염 후유증 경험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자 951명과 감염되지 않은 2,437명을 분석했다. 확진자 중 36%인 340명은 1회 접종자였으며 31%인 294명은 최소 2회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

분석 결과,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백신을 2회 이상 맞은 사람은 미접종자보다 감염 후유증 위험이 현저히 낮았다.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보다 후유증으로 두통을 보고할 가능성이 54% 적었으며 피로와 근육통도 각각 64%, 68% 적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이 중증 악화 위험 등을 줄여주는 것 외에도 롱 코비드에 대한 보호 효과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ing's College London)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Lancet’에 백신 접종자는 돌파감염되더라도 후유증(롱 코비드) 위험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바이러스 면역학자인 아키고 이와사키(Akiko Iwasaki)는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롱 코비드는 사람을 쇠약하게 만드는 끔찍한 질병이다. 롱 코비드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다가올 고통을 막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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