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랩지노믹스 등 "변이 영향 없어"
오미크론 변이 구별은 확인 중…S유전자 분석 기술 중요 주장도

현재 국내에 도입된 PCR 검사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을 진단할 수 없다는 일부 우려에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9일 랩지노믹스는 자사의 PCR 검사 제품인 ‘LabGun COVID-19 ExoFast RT-PCR Kit’가 오미크론을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인도 지역 코로나 진단키트 판매 협력사인 지멘스의 오미크론 변이 진단 여부 확인 요청에 다양한 근거를 제시해 진단이 가능하다고 고지했다"고 밝혔다.

랩지노믹스에 따르면, LabGun COVID-19 ExoFast RT-PCR Kit는 RdRp와 N유전자를 검출해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진단하는 제품이다.

이날 랩지노믹스는 지멘스에 제시한 오미크론 진단 가능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파트너사인 지멘스 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 측은 본지 취재에 “랩지노믹스 측이 자사에 관련 내용을 제시한 것이 맞다”고 답했다.

랩지노믹스와 마찬가지로 PCR 검사 제품을 보유한 씨젠도 코로나19 확진자 진단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는지 여부는 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씨젠 관계자는 “현재 오미크론 변이 여부 구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용·전문가용 신속항원진단 키트 외에도 RT-PCR 기반의 현장분자진단기기 M10을 보유한 에스디바이오센서도 기존 제품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 확진 진단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PCR 검사 제품과 신속진단항원제품 모두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RT-PCR 검사 시간을 단축시킨 M10을 지난 8월부터 유럽에 본격적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북미와 국내 시장진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단,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씨젠과 마찬가지로 오미크론 변이를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및 타 변이 바이러스와 구별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선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50개에 달하는 변이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파이크 단백질(S)에서 델타변이의 2배 수준인 32개 변이가 확인됐다.

국내 코로나19 진단 검사의 경우, 통상 RdRp(RNA 복제 및 전사 효소), E(외피단백질), N(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S 부분을 분석하는 새로운 PCR 검사법이 개발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강하나 애널리스트는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변이판독이 늦을수록 전체 확산 예방이 늦어지기 때문에 빠른 판독을 위한 오미크론 전용 키트나 변이에 높은 판독률을 보이는 키트는 필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향후 오미크론 변이 구별 가능 여부에 따라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 점유율이 달라질 것으로 예견되는 만큼 각 진단키트 기업들의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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