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 변이 상황 촉각 "변이 판독 키트가 필수 요소될 것"
업계 "WHO 대처 이례적"…씨젠, 기존 제품 판독 여부 확인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Omicron) 변이 등장에 진단키트 업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이 강하고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해당 변이 판독에 대한 진단 제품이 확산을 막는 핵심 조건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징인 스파이크 단백질에 델타변이의 2배 수준인 32개에 달하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인체 세포에 침투하기 때문에 오미크론의 높은 감염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전파력이나 치명률에 대한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오미크론 변이 등장이 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한 분석이 잇달았다.

29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백신의 예방율이 낮아지는 것이나 전염력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오미크론이 기존 진단키트나 변이용(델타, 알파 등) 키트로도 PCR 검사에서 판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S유전자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국내 확진자 검사에서 사용하는 RdRp, E, N부위 진단키트로는 판별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S유전자 부위를 분석하는 변이용 PCR검사법 개발이 다시 필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강하나 애널리스트는 “오미크론의 감염 여부를 PCR 검사법이 아닌 유전체 검사법을 이용하면 5일 정도가 소모되며, 변이판독이 늦을수록 전체 확산 예방이 늦어지기 때문에 빠른 판독을 위한 오미크론 전용 키트나 변이에 높은 판독률을 보이는 키트는 필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교보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국내 진단기업 주가에 큰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추정했다.

델타 변이의 사례에 비춰볼 때,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씨젠의 주가가 지난 6월 21일부터 재조명 받기 시작해 이후 7월 초까지 단기간에 약 40% 이상 급등한 바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김정현 애널리스트는 “특히 이번 오미크론 변이도 델타 변이와 같이 새로운 키트 개발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 급증하는 확진자 수와 함께 진단 기업들에 새로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진단키트 업계 현장에서도 오미크론 변이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아직은 확산 초기단계이나 WHO(세계보건기구)가 보고 이틀 만에 가장 경계수준이 높은 ‘우려변이(VOC)’로 분류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PCR 검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씨젠은 기존 진단 제품의 오미크론 판독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출시된 제품으로 오미크론을 진단할 수 있는지 확인한 뒤 오미크론에 대응할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씨젠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오미크론 판독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하기가 어렵다. 현재는 확인 단계”라며 “확인 결과에 따라서 이후 신규 제품 개발 계획을 수립할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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