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유바이오로직스와 대조백신 논의 진행된 바 없어”
3상 IND 제출한 유바이오로직스 “계획 중…3상 승인 위해 총력”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대조백신 공급에 먹구름이 꼈다.

대조백신은 백신 후보물질을 ‘기허가 백신(대조백신)’과 비교해 비열등성을 입증해야 하는 면역원성 비교임상에 필수적적인 요소다. 기존 위약대조 방식보다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상 참여자 모집이 용이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비교임상 도입을 허용한 상태다.

당초 유바이오로직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조백신으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조백신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유바이오로직스 유코백-19(EuCorVac-19) 이미지.
유바이오로직스 유코백-19(EuCorVac-19) 이미지.

14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바이오로직스 코로나19 백신 3상 대조백신 공급설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자사의) 백신 위탁생산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지난해 7월 한국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 아스트라제네카 간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공급 3자 협약이 있었다. 그러한 일환으로 대조백신 공급이 진행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 글로벌 3상에 자사 백신을 대조백신으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지난 8월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 3상을 승인한 식약처는 대조백신 확보는 어디까지나 기업 간의 문제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당시 김강립 식약처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대조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그동안 범정부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본사나 CEPI, WHO 등 관련 국제기구에 여러 차례 협조 요청이나 회의, 서안 발송을 통해서 측면 지원을 했다”면서도 “최종적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직접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번 입장 표명으로 인해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유코백(EuCorVac-19) 3상 진행 가능성을 향한 의혹의 눈초리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12일 식약처에 유코백-19 국내 3상 임상시험 IND(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한 유바이오로직스는 대외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조백신으로 삼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식약처에 제출한 유코백-19 3상 IND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조백신으로 삼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공시에 해당 내용이 기재되지 않은 이유는 의무 기재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조백신과 관련해서 일부 변동이 있을 수는 있다. 국내 3상 IND 승인 전까지 대조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