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임·디어젠, 신약개발 위한 연구소 설립 추진
미국·유럽 등 해외 지사 개소…글로벌 기업과 협업
“플랫폼 가치 입증 과정 거쳐 증시 상장 이뤄질 것”

국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회사들이 해외 지사 설립, 합성연구소 건립 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스탠다임, 신테카바이오, 디어젠, 온코크로스, 파로스아이바이오, 바오밥에이바이오, 팜캐드, 에이조스바이오 등 다양한 AI 신약개발 기업들이 등장해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과 파트너사 관계에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 면면을 살펴보면 대웅제약, 한미약품, SK케미칼, HK이노엔, 삼진제약, 한독, 제일약품, 에스티팜, 한국파마, 아이진, 휴온스 등이 있다.

지난 9월에는 심플렉스가 동아에스티(동아ST)와 중추신경계(CNS) 질환 분야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AI 신약개발 기업이 연구시설인 합성랩(Wet lab)을 건립하고 연구개발 단계까지 나아가려는 시도도 진행 중이다.

이전까지 AI 신약개발 기업들이 신규 분자 발굴, 최적화(Optimization) 등의 발견(Discovery) 단계를 맡고 이후에 제약·바이오기업이 물질 합성(Compound Synthesis) 등 후보물질 개발(Development) 단계를 도맡아 개발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대웅제약 자회사인 아이엔테라퓨틱스, 신풍제약 계열사인 이플라스크 등과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는 디어젠은 현재 조직 개편을 통해 신약개발연구소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다. 더불어 연내 합성연구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스탠다임은 지난 7월 SK케미칼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후보물질의 공동 임상시험 및 연구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합성연구소에서는 양 사가 진행하는 공동연구에 수반되는 주요 합성 업무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양 사는 2022년 상반기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사무소 설립 또한 활발하다.

디어젠은 지난 9월 조지아주에 미국 지사를 설립했으며 케임브리지 밀너치료학연구소(Milner Therapeutics Institute)와 협력 관계에 있는 스탠다임은 지난 8월 영국 사무실을 개소했다. 팜캐드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지원을 통해 지난 8월 보스턴에 위치한 보스턴 캠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 입주를 마쳤다.

온코크로스는 지난 6월 호주 법인을 설립했으며, 최근 오스트리아 정부의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GO AUSTRIA' 지원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중순부터 2주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투자자 미팅과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공동 협업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들의 해외 진출 이유에 대해 한 업계관계자는 “AI 신약 개발에 도전할 만한 여력이 있는 국내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은 사실상 포화 상태”라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다보니 AI 신약개발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은 아직 글로벌 L/O(라이선스 아웃)를 체결한 사례가 없다. 다만 국내 제약사들과 공동 계약을 체결하여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임상에 돌입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사 플랫폼에 대한 가치를 입증하는 과정을 거쳐 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신테카바이오가 유일하게 코스닥에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으며 스탠다임, 온코크로스 등의 기업들이 현재 주관사를 선정하여 상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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