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 연휴보다 검사 건수 20배 이상 늘어
신규 확진자 3000명대 수준으로 급증
홍기호 교수 “양성률 증가…의료수용력 포화수준”

추석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더욱이 최근에는 검사 건수 대비 확진되는 비율도 늘고 있어 의료체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높다.

신규 확진자 3,000명대는 현실로 다가왔다. 연휴가 끝난 직후인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43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당일 갱신됐다.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발생한 확진자가 2,924명으로 3,000명을 육박했다.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홍기호 교수는 2~3%에 머물던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인 확진율이 최근에는 6~7%까지 올라갔다며 국내 코로나19 양성률이 증가세라고 했다. 홍 교수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코로나19대응TF 간사이기도 하다.

홍 교수는 24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양성률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었는데 최근 어느 정도 올라갔다”고 했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검사 접근성이 높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양성률이 높아졌다고 해서 너무 과중한 불안은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도 했다.

추석 연휴 동안 검사를 받은 사람도 전년도 동기 대비 20배 이상 많았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00명 정도였던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검사 건수는 3만7,109건이었다. 반면 올해 추석 연휴였던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검사 건수는 총 72만4,884건이나 됐다.

홍 교수는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적어지긴 하지만 반드시 받아야 하는 사람은 주말에도 검사를 받는다. 그런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양성률이 증가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고 변이 바이러스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언제든지 하루 확진자 3,000명대로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홍 교수는 “우리가 하루 확진자 2,000명이나 3,000명이라는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심리적인 저항도 있겠지만 의료기관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이보다 더 늘었을 때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재택 치료 계획도 발표했는데 이런 것들이 앞으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현 시스템에서 의료 수용 능력은 포화 수준”이라며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수용과 치료 전략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서는 어떻게 해서든 하루 확진자 3,000명대 수준으로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재택 치료를 원하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신청할 수 있고 관련 건강보험 수가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3일까지 재택 치료를 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05명이며 경기 지역이 565명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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