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155격리병동 간호사 34명의 수기

레벨D 보호구를 착용해 둔감한 손, 잘 들리지 않는 말소리,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는 보호복 안의 뜨거운 열기, 꽉 닫힌 병실 문과 휑한 복도가 맞이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격리병동에서 500일을 보낸 간호사들의 수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우리들의 반짝이는 500일' 표지(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우리들의 반짝이는 500일' 표지(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코로나19 전담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이 500일의 경험을 수기로 쓴 ‘우리들의 반짝이는 500일’이 그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부터 환자들을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 ‘전담 155격리병동’을 신설했다. 또 확진자 및 고위험환자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간호부유행성감염병대응팀(e-EIDT, extended-Emerging Infectious Disease Team)’을 새롭게 구성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고 155격리병동 안에서 ‘짧으면 3개월, 길어도 5개월이면 다시 기존 근무지로 돌아가겠지’라던 예상이 무색하게 1년을 넘어 500일이 지나도록 코로나19와 함께 하고 있는 간호사 34명이 그 안에서의 경험을 수기 안에 녹여냈다.

‘우리들의 반짝이는 500일’은 ▲코로나19 확진 환자들과의 에피소드를 담은 ‘Loving, Caring, Sharing. This is nursing!’ ▲격리병동에서 함께 근무하며 느낀 동료애를 그려낸 ‘This is NOT competition! #팀워크’ ▲직원들의 가족들이 보내온 편지를 담은 ‘오늘도 무사히, 가족들의 마음속 주문’ 등 총 9장으로 구성됐다.

또 코로나19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간호에 대한 고민과 성찰, 환자에 대한 돌봄의 가치를 일기를 쓰듯 기록했다.

155격리병동 이정수 유닛 매니저는 “오래 지속되는 코로나19에 직원들의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책을 편찬하며 500일간 흘린 땀과 행복했던 순간을 돌아보고 공유하니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확진 환자들이 건강하게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9월 155격리병동 신설 100일을 기념해 ‘잊지 못할 2020년, 155격리병동의 100일의 기록’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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