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장관 감염질환 발생추세 분석 결과
바이러스성 위장관 질환, 평균 76%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등 바이러스성 위장관 질환이 7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연구진은 질병관리청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8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년간 위장 감염 관련 바이러스와 세균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조사 대상 바이러스 병원체는 5종으로 그룹 A형 로타바이러스(group A rotavirus), 노로바이러스(norovirus), 사포바이러스(sapovirus), 아스트로바이러스(astrovirus), 장내아데노바이러스(enteric adenovirus)다.

세균성 병원체는 11종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5종인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키는 캄필로박터(Campylobacter),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Clostridium perfringens),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nontyphoidal Salmonella),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장관병원성대장균(enteropathogenic E. coli)을 조사했다.

Incidence of viruses that cause gastrointestinal infections after coronavirus disease 2019 pandemic; confirmed in open data from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Incidence of viruses that cause gastrointestinal infections after coronavirus disease 2019 pandemic; confirmed in open data from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분석 결과,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020년 3월부터 12월까지 바이러스 질환 발생률은 그 이전 2년 동안 발생한 비율보다 평균 75.7% 감소했다.

아스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94.1%나 감소했으며 사포바이러스 감염증은 91.8%, 장내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은 87.6%,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71.7%, 그룹 A형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69.9% 줄었다.

그러나 세균성 질환 발생률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감염증,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균 감염증 발생률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그 이전보다 오히려 증가한 시기도 있었다. 황색포도상구균, 장관병원성대장균 감염증도 마찬가지로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감소추세를 확인할 수 없었다.

연구진은 “위장관 감염 바이러스는 주로 ‘대변-구강(fecal-to-oral)’ 경로로 전염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 간 밀접 접촉이 줄면서 발생률도 현저하게 감소했다”며 “반면 세균성 질환은 음식물 매개를 통한 전파가 주된 감염 경로여서 코로나19 유행 전후로 뚜렷한 발생률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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