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풀러 토리/심심/760쪽/3만5,000원

조현병 환자와 가족을 위한 최고의 안내서 <조현병의 모든 것>이 출간됐다.

평생을 조현병 연구에 바친 정신의학자이자 조현병 환자의 가족인 E. 풀러 토리가 쓴 이 책은 1983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후, 지금까지 7판을 거듭하며 누적 50만 부가 팔렸다.

이 책은 조현병의 원인, 진단과 증상, 치료와 경과, 예후에 관한 최신 정보를 총망라해 수많은 환자와 가족,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도움을 줬다고 평가 받는다.

저자는 지난 35년간 수백명의 환자를 상담한 사례와 뇌 과학, 인지과학, 생물학이 밝힌 조현병 지식, 그리고 환자와 가족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책에 담았다. 그는 감염에 의한 조현병 발병 가능성을 비롯해 수많은 연구를 했으며, 중증 정신질환은 사회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 생물학적 요인들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는 개념을 널리 알린 바 있다.

또한 국내 조현병 환자의 권익을 지켜온 조현병 연구의 대가이자 세계적인 뇌 과학자 권준수 서울대학교 정신과학·뇌인지과학과 교수가 감수를 맡아 관련 법률, 의료보험제도, 입원 치료, 정신건강 관련 기관 현황 등 국내 실정에 맞게 일부 내용을 추가, 국내 조현병 환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보완했다.

조현병은 1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다. 국내에 약 50만명의 조현병 환자가 있다고 예상되지만, 환자와 가족들 대부분 조현병임을 밝히기 꺼려해 그 수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에 따르면 장애 등록을 한 사람은 10만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적절한 치료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현병은 뇌의 만성질환이자 개인과 가족에게 닥쳐온 불행이다. 그들이 공감을 받는다면 관리할 수 있는 규모의 불행이 되겠지만, 그들이 공감을 받지 못한다면 더 큰 규모의 불행이 닥칠 수 있다. 이 책은 조현병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위로가, 그 외 독자들에게는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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