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휴런 개발 'pT', 식약처 의료기기 판매허가 획득
타우 단백질·AI 분석 기술 이용해 높은 정확도로 치매 분석
"치매 치료제 개발 위한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활약할 것"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타우 양전자단층촬영(PET) 기반 치매영상분석 소프트웨어 상용화에 성공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노영 교수(사진 제공: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노영 교수(사진 제공: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노영 교수 연구팀은 지난 4일 의료 인공지능 전문 기업 휴런과 공동 개발한 치매영상분석 소프트웨어 'pT'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타우 단백질은 베타아밀로이드와 함께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 물질로 꼽힌다. 인지 기능이나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정도, 뇌의 위축과 밀접해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 및 예후 예측에 필요한 바이오마커로서 주목받아 왔다.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과인산화된 타우 단백질 응집체를 PET 기기로 촬영한 뒤 AI 기술을 이용해 섭취계수율(Standardized Uptake Value Ratio, SUVR)과 타우 단백질 침착 정도를 판단하는 브락 스테이징(Braak & Braak staging) 정보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한다.

노 교수팀과 휴런은 앞서 베타아밀로이드 기반 치매영상분석 소프트웨어인 'pAb'를 개발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CE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에 'pT'까지 식약처 허가를 받으면서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두 가지 병리 물질을 이용해 보다 정밀한 치매 진단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 8일 FDA가 아두카누맙(aducanumab)을 치매 치료제로 조건부 승인한 만큼 연구팀은 'pT'와 'pAb'가 치매 치료제 적용에 적합한 환자 선정 및 치료 효과 판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기관은 앞으로 ATN(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신경퇴행) 분류에 입각한 '종합치매진단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휴런 신동훈 대표는 "치매 치료제 시장이 '신약 개발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성공률이 낮은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바이오마커의 부족"이라면서 "휴런의 제품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그 활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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