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민 저/채륜서/248쪽/1만3,300원
소아정신과 의사가 마음의 경계에서 발견한 풍경

소아 정신과 의사로, 엄마로 살아온 저자가 지난 20년 간 각기 다른 모습의 아이들을 만나며 느낀 이야기를 풀어낸 신간 <내게 위로가 되는 것들>이 나왔다.

저자인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부교수는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다져진 예민한 시선으로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상황과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첫만남에 “저 그래서 언제 죽어요?”라고 묻는 아이, 긴 시간 함께했다고 믿었건만 꽃가루처럼 사라져버린 아이도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실타래처럼 얽힌 가정의 역사가 있었다고 전한다.

아이의 문제를 고치고 싶다고 진료실에 찾아온 가족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부모가 더 위태로워 보인 경우도 부지기수다. 무조건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빠가 있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엄마가 있고 이제는 훌쩍 커버린 아이를 더 이상 제어할 힘이 없어진 가족도 있다.

저자는 그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단상들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또한 의사이자 엄마로서 복잡한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기까지의 과정과 마음을 지키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도 들려준다.

목차는 봄에서 시작해서 ‘다시, 봄’으로 끝난다. 언제나 봄은 잊지 않고 찾아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내일을 마주할 힘을 얻을 수 있다.

한편, 저자는 법무부 위탁 인천 스마일센터장,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총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위탁 인천 해바라기센터(아동) 소장을 역임한 후 자문의사로도 활동하는 등 범죄피해자와 아동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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