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 저/스타북스/240쪽/1만5,000원

의사이자 시인인 김기준 교수가 국내 최초로 수중 에세이 시집 <그 바닷속 고래상어는 어디로 갔을까>를 펴냈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명의로도 유명한 김기준 교수(연대의대 마취통증의학교실)는 2016년 정식 데뷔한 시인이자 스쿠버다이빙 NAUI 자격증을 취득한 스킨스쿠버 강사다.

저자는 지난 20여년간 몰디브, 갈라파고스, 필리핀 팔라우, 제주 앞바다 등 국내외 여러 곳에서 만난 수중 세계의 비경과 수중 생물 생존의 비밀을 에세이와 시로 재현했다.

책에서는 점박이메가오리, 넙치, 모래뱀상어, 복어, 바다지렁이, 전갱이, 꽃갯지렁이, 씬뱅이 등 이름도 생소한 물고기들을 생생한 묘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제목에 등장한 ‘고래상어’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연구 과제물, 연구비 경쟁, 버거운 진료와 교수 생활로 인해 고민이 깊던 김 교수는 얼마 전 필리핀 팔라우에서 만난 고래상어가 떠올라 다시 바다를 찾았다.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고래상어를 다시 만나 ‘정아’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그러나 김 교수의 바닷속 이야기가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에 폐기물이 쌓여 엄청난 크기의 섬이 된 쓰레기 섬과 상어지느러미를 즐기는 식도락가 때문에 멸종돼 가는 망치상어, 수족관에 채울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에 뿌려대는 청산나트륨의 폐해 등 바다가 죽어가는 씁쓸한 실태도 담았다.

아울러 스킨스쿠버 장비 준비에서부터 기초 훈련, 국내외 잠수 지역, 첫 잠수 경험까지 기본 가이드를 꼼꼼하게 설명해 스킨스쿠버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 책은 ▲생명의 바다 ▲산호초 숲의 친구들 ▲바다를 살려주세요 ▲바다에 도전하세요 등 총 4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스쿠버다이버로서 경험한 신비한 바닷속 이야기를 아낌없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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