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정 저/코리아닷컴/256쪽/1만4,500원

요즘 사람들은 잠과의 전쟁을 벌인다.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는 전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푹 잘 수 있는지, 질 좋은 수면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데 골몰한다. 숙면을 돕는다는 온갖 제품들이 생겨나는 것만 봐도 누구나 푹 자는 게 중요한 시대다.

신간 <생체시계만 알면 누구나 푹 잘 수 있다>는 잠을 잘 자고 싶은 사람들에게 생체시계를 이용한 숙면기술을 전한다.

사람은 하루를 주기로 생활 리듬을 만드는 ‘일주기 생체시계’를 가지고 있다. 생체시계는 수면, 호르몬, 심박수, 혈압 등과 같이 일정한 주기에 따라 반복적인 패턴으로 나타나는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저자인 고대안암병원 수면센터 이헌정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은 수면 리듬이 깨진 이들이 고장 난 생체시계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수면의학 연구와 다년간의 치료 경험을 통해 불면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한 처방과 조언도 함께했다.

아침에 일어나 햇빛을 받으며 생체시계 스위치를 켜는 행동은 곧 밤에 숙면을 취하는 예약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햇빛은 덜 쬐고 밤 늦게까지 빛공해에 시달린다. 다양해진 스마트 기기 때문에 잠을 자기 전까지 뇌는 깨어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의 생체시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것이다.

이헌정 교수는 생체시계를 되돌리는 방법과 함께 만성불면증,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기면증 등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다양한 증상을 설명하고, 최적의 침실 온도, 조명 등 숙면을 위한 조건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또한 ASMR, 카페인, 알코올, 야식 등 잠을 방해하는 요인들의 이유를 밝힌다.

그 어느 때보다 생체리듬이 깨지기 쉬운 요즘, 고장 난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바로잡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기술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헌정 교수는 생체리듬을 바로잡으면 우울증과 조증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수면정신의학계 권위자다. 대한수면의학회 이사장, 고려대학교 시간생물학연구소 소장, 세계조울병학회 한국지회 회장, 국제학술지 ‘Chronobiology in Medicine’의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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