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원외처방액 상위 30개 품목 중 국내사 성장 두드러져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약사들의 영업이 난항을 겪었으나 일부 치료제들은 2019년보다 처방액이 증가했는데, 이들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는 대부분 국내사들이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관련 제약사들은 꾸준한 학술 결과 발표와 함께 방역 수칙에 근거한 비대면 영업 활동을 비결로 꼽았다.

2019~2020년 아모잘탄 외 8개 품목 원외처방액 (단위:십억원, 자료:유비스트, 청년의사신문 분석)
2019~2020년 아모잘탄 외 8개 품목 원외처방액 (단위:십억원, 자료:유비스트, 청년의사신문 분석)

본지가 2020년 원외처방액 상위 30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제약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한미약품은 고혈압약 ‘아모잘탄’, 이상지질혈증약 ‘로수젯 10/10mg’, ‘로수젯 10/5mg’ 등 3개 의약품이 2020년 원외처방액 상위 30위 품목에 포함됐다. 이 중 ‘로수젯 10/10mg’, ‘로수젯 10/5mg’은 처방액이 각각 전년대비 19%, 26% 늘었다.

아모잘탄 등의 성장 배경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모잘탄과 로수젯은 독보적인 제제 기술로 제작한 의약품”이라며 “꾸준한 SCI급 국제학술지 게재는 물론 다양한 임상시험으로 근거 중심 마케팅을 이어갔고 여러 임상 결과로 의료진과 소통해 왔다”고 밝혔다.

탄탄한 제품력을 갖춘 의약품으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이어 한미약품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꾸준히 비대면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아모잘탄 패밀리 온라인 심포지엄엔 2,500여명의 국내 의료진이 동시 접속하기도 했다”며 “한미약품 의료전문 포털을 활용해 전국 의료진이 물리적 제약 없이 의학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일대일 화상 서비스 를 제공했다”고 영업 마케팅 활동들을 전했다.

종근당은 골관절염약 ‘이모튼 캡슐 300mg’과 뇌기능개선제 ‘종근당 글리아티린 연질캡슐’ 2개 의약품이 2020년 원외처방액 상위 30위권에 포함됐다. ‘이모튼’은 20위,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4위로 각각 전년대비 13%, 9% 상승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모튼과 글리아티린 두 제품 모두 관련 환자들이 증가하며 상승세에 있었다”며 “특히 이모튼은 오리지널 약으로 동일한 성분의 약이 없고 골관절염, 치주질환까지 두루 쓰이며 많이 처방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근당 또한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의료정보 포털에서 의료정보와 약 정보를 제공하며 비대면 영업을 강화한 점이 성장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JW중외제약은 이상지질혈증약 ‘리바로 정 2mg’이, 셀트리온제약은 간질환약 ‘고덱스 캡슐’이 2020년 원외처방액 실적 향상을 보였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작년에 리바로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효과, 31개국에서 입증된 당뇨병 안전성 등 학술결과를 많이 발표했다”며 “이러한 내용이 현장 의료진에게 전달이 돼서 처방이 늘었다. 피타바스타틴이 다른 스타틴 대비 우수하다는 결과를 영업 현장에서 이야기하면 설득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대면 마케팅의 일환으로 작년에 총 3회의 웨비나를 진행했다”며 “의료인만 참석 가능한 세미나임에도 동 시간대 접속자수 800명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제약은 “고덱스캡슐을 처방하는 과가 소화기내과에 집중돼 있다가 지난해부터 다양하게 늘어났다”며 “적응증별 의료전문가 심포지엄 등 마케팅을 강화한 점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9~2020년 아모잘탄 외 8개 품목 원외처방액 (단위:십억원, 자료:유비스트, 청년의사신문 분석)
2019~2020년 아모잘탄 외 8개 품목 원외처방액 (단위:십억원, 자료:유비스트, 청년의사신문 분석)

2020년 원외처방액 상위 30개 품목 중 전년대비 5% 이상 증가한 품목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는 한국MSD와 GSK 등 2개사에 불과했다. MSD의 이상지질혈증약 ‘아토젯정 10/10mg’이 전년대비 14%, GSK의 탈모약 ‘아보다트 연질캡슐 0.5mg’가 전년대비 5% 각각 늘었다.

이에 대해 한국MSD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심뇌혈관 질환 1차, 2차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지질치료 필요성이 유관 학회들을 통해 강조되고 있다”며 “아토젯은 2019년 출시한 10/80 mg 제형을 포함해 총 4개 제형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지질치료가 필요한 환자군에서 목표에 따라 적절한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국MSD는 개원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웹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종합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다수 학회를 통해 온·오프라인 위성심포지엄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GSK는 “아보다트는 양성전립선비대증과 탈모 등 2개 적응증이 있다”며 “양성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서는 종합병원에서 많이 처방하고 있으며 탈모 치료제로서는 인지도가 높아 환자들이 찾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7월 피부과 전문의 대상 온·오프라인 심포지움을 개최해 탈모 치료에서 경쟁 제품 대비 아보다트의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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