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빼면 국립대병원 전공의 지원율 96%
재활·피부·정형외과에 지원자 몰려…필수과 미달 사태 못피해
국립대병원도 소청과 지원율 59% 불과…가장 낮은 지원율은 병리과

정부는 공공의과대학을 신설해 필수과를 육성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립대병원만 봐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대병원에서 전공의 수련교육을 받겠다는 의사가 자체가 적을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필수과가 아닌 인기과로 몰렸다.

청년의사 ‘2021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지난 2일 전국 수련병원 55곳 지원 결과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 국립대병원 10곳의 평균 전공의 지원율은 104.5%로 55곳 전체 평균 102.4%보다 조금 높았다.

하지만 이는 ‘빅5병원’ 중 한 곳인 서울대병원이 국립대병원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결과다.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국립대병원의 평균 전공의 지원율은 96.3%로 미달이다.

국립대병원 10곳에 배정된 전공의 정원은 574명이지만 지원자는 600명이었다. 지원자의 34.8%인 209명은 전공의 168명을 모집하는 서울대병원에 지원했다. 나머지 국립대병원 전공의 정원은 406명이지만 지원자는 391명이었다.

지난 2일 마감된 '2021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결과 조사 결과
지난 2일 마감된 '2021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결과 조사 결과

국립대병원도 필수과는 전공의 정원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미달인 필수과가 더 늘었으며 지원율은 더 하락했다.

국립대병원도 전공의 지원자가 가장 많은 과는 재활의학과였다. 국립대병원 10곳에 배정된 재활의학과 전공의 정원은 20명이었지만 2배인 40명이 지원했다. 서울대병원을 빼더라도 재활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178.6%로 높았다.

재활의학과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과는 피부과였다. 국립대병원 피부과 전공의 정원은 11명이지만 20명이 지원했다(181.8%).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피부과 전공의 지원율은 187.5%로 더 높아졌다.

이어 정형외과와 영상의학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전공의 지원율도 각각 165.6%, 144.0%, 140.9%, 140.0%로 높았다.

반면 국립대병원도 필수과는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며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지원율은 급락했다.

국립대병원 외과는 전공의 32명 모집에 78.1%인 25명이, 흉부외과는 13명 모집에 61.5%인 8명만 지원했다. 이마저도 서울대병원을 빼면 외과 전공의 지원율은 59.1%로, 흉부외과는 33.3%로 떨어졌다. 국립대병원 9곳이 확보한 흉부외과 전공의는 3명뿐이다.

산부인과는 전공의 28명 모집에 85.7%인 24명이 지원했으며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63.2%로 떨어졌다. 비뇨의학과는 12명 모집에 10명이 지원했지만 이들 중 6명은 서울대병원 지원자였다.

국립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59.0%로, 55개 수련병원 평균인 32.0%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이들 중 14명이 서울대병원 지원자여서 나머지 국립대병원 평균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39.1%로 떨어졌다.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내과와 신경과 전공의 지원율도 미달로 바뀌었다. 9개 국립대병원 내과 전공의 정원은 78명이었지만 지원자는 76명이었으며 신경과도 16명 모집에 14명이 지원했다.

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국립대병원 전체 평균이 70.3%지만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35.3%로 떨어진다.

국립대병원에서 전공의 지원율이 가장 낮은 과는 병리과로 18명 모집에 4명만 지원했다. 이어 핵의학과와 방사선종양학과가 각각 7명 모집에 28.6%인 2명만 지원해 두 번째로 지원율이 낮았다.

지난 2일 마감된 '2021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결과 조사 결과
지난 2일 마감된 '2021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결과 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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