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은 피부과 정보영 교수 연구팀이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이 환경오염 독성물질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Ahr)와 자가포식(Autophagy)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 교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 교수.

건선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증상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며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환자들의 고통이 매우 크다. 그간 건선의 원인은 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돼 왔지만 유전적인 원인에 비해 환경적인 요인에 대한 연구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았다.

이에 정보영 교수 연구팀은 환경물질인 다이옥신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환경 유해물질과 결합해 활성화하는 단백질)와 자가포식(세포 내 불필요한 단백질이나 소기관을 분해하는 현상)의 상호작용이 건선 발생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정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다이옥신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 활성화와 자가포식 관련 상호작용에 집중했다.

연구팀은 건선 환자와 정상인 피부를 비교 분석했다. 면역조직화학염색과 PCR 검사를 이용해 아릴탄화수소 인자 및 자가포식 관련 인자의 단백질 및 유전자 발현 정도를 확인했고 정상인과 건선 환자 피부 조직에 아릴탄화수소 수용체를 활성화 시키는 물질, 자가포식 유도제, 억제제를 직접 처리해 아릴탄화수소 관련 인자 및 자가포식 관련 인자의 유전자 발현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건선환자의 피부가 다이옥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와 자가포식의 활성화 정도를 과도하게 변화시켰다.

또한, 건선 환자의 피부 병변이 정상인 피부보다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의 단백질 발현이 높았고 LC3 단백질(자가포식 정도를 나타내는 표지자)의 발현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물질이 자가포식의 이상 작용과 더해져 결국 피부에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유도해 건선을 일으키는 것이다.

즉 미세먼지나 각종 공해에 노출이 잦으면 건선 발생과 악화를 야기시킨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당 연구는 ‘Role of Aryl Hydrocarbon Receptor Activation and Autophagy in Psoriasis-Related Inflammation’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020년 3월호에 게재됐다.

정보영 교수는 “피부과에서 흔하고 심혈관계, 관절염 등을 동반하는 건선의 원인을 밝히는데 기여해 이 결과가 추후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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