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청 앞·광한루 등서 릴레이 1인 시위
“지역이기주의로 공공의대 유치에만 골몰”

원광의대 학생들이 지난 22일 남원시청과 광한루 등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갖고 공공의대 신설 정책 등을 비판했다.
원광의대 학생들이 지난 22일 남원시청과 광한루 등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갖고 공공의대 신설 정책 등을 비판했다.

원광대 의과대학 재학생들이 의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자체를 비판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가 부실 교육 비판을 받았던 서남의대 사태를 재연하려 한다며 공공의대 신설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원광의대 학생들은 지난 22일 전북 남원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남원시는 공무원들에게 국민권익위원회가 진행하는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관련 설문조사에 참여한 후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려 논란이 된 바 있다(관련 기사: 의대 신설‧공공의대 설립 국민청원‧설문조사에 일부 지자체 입김).

원광의대 학생들은 남원시와 목포시 등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원 없어 사라진 부실의대, 벌써 잊으셨습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남원시청과 광한루 등에서 1인 시위를 가졌다.

이들은 “서남대의 기억이 가시지 않은 지금, 남원이 건강하지 않은 의대의 다음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서남대 또한 의사 양성에 자신이 있다고 주장하며 의대를 설립했으나 실제로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공의대 신설 계획상 3년 정도 남은 이 시점에 의사를 양성하기에 충분한 병원환경과 인적자원을 마련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권익위 설문조사 참여를 지시한 남원시에 대해서는 “공공의대 유치 목적이 지역이기주의를 넘어 지자체의 정치적 수단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며 “국민 건강권을 앞세워 공공의대 실립 필요성을 운운하지만 공무원까지 동원해가며 찬성 여론을 만들려는 지차제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서남대 폐교로 인해 서남의대생뿐만 아니라 원광의대와 전북의대 학생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남대가 폐교되면서 서남의대생 345명은 원광의대로, 177명은 전북의대로 특별편입학했다.

이들은 “서남의대가 폐교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서남대 학생들, 그리고 기존 전북대, 원광대 학생들이 보았다”며 “서남대 인원이 편입하면서 학년 내 정원이 증가하고 이에 납부하는 총 등록금도 증가했으나 학교 측에서는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의대를 늘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강제로 늘려도 결국 그 피해는 의대생들에게 돌아옴이 명백하다”며 “그럼에도 정치권이 지역이기주의에만 매몰돼서 지방 공공의대 유치에만 힘을 쏟는다면 이는 의학교육 백년대계를 거스르는 행위임에 동시에 대표적인 지역구 표몰이용 보여주기식 행정의 예시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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