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서울시COVID19심리지원단장 “불확실성으로 공포와 불안 커져”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와 서울시 COVID19심리지원단은 지난 13일 웹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차 대유행 경고까지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는 심리적 트라우마로 올 수 있으므로 심리 방역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김현수 단장(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13일 ‘코로나 바이러스 우리의 깊은 마음을 어떻게 흔들어 놓았는가’를 주제로 진행된 웹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단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불확실성이라며 “여름 휴가를 갈 수 있을지, 하반기 계획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김 단장은 “공포와 불안은 감염병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런 무지에서 생겨날 수밖에 없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우리에게 무지와 불확실성을 다루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김현수 단장은 지난 13일 ‘코로나 바이러스 우리의 깊은 마음을 어떻게 흔들어 놓았는가’를 주제로 진행된 웹 심포지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의 심리학: 감염병이 바꿔놓은 마음의 지도'에 대해 발표했다.

김 단장은 중국 우한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은 뒤 부부싸움과 이혼 등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2차 대유행이 일어나면 이보다 더 큰 혼란이 벌어질 것이다. 공포로 인한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한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미국 노인층에서는 코로나19를 물리친다는 특정 약의 판매가 급증했었다고 한다. 일종의 사기였다. 엉뚱한 사람이 공포로 인한 이득을 보는 일이 생기고 있다”며 “교육과 참여, 소통에 기반해서 시민들이 회복 탄력성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사회적 체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감염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터키에서는 종말론도 등장했다고 한다”며 “감염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가 된다”고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마지막에 크게 일어날 여파는 심리적 트라우마일 것이다. 스페인 독감과 사스 때도 그랬다”며 “유연성을 가져야 하고 정확한 양질의 정보를 획득하는 게 중요하다. 조절과 절제를 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정보의 투명성은 이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적 지표”라며 질병관리본부가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해 신뢰를 키웠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의 정보를 믿을 수 없다면 우리 사회도 큰 혼란에 빠졌을 것이다. 다행히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신뢰가 선순환을 가져왔다”며 “공포에 대한 심리방역을 제공하고 불확실성은 투명한 정보 제공으로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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