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판매량 전년 대비 30% 이상 하락, 시장 3위로 하락…국내외 공급량 부족이 주 원인

공급물량 부족이 3년 연속 국내 4가백신 판매 1위를 자랑하던 GSK '플루아릭스테트라'의 발목을 잡았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GSK '플루아릭스테트라'의 2019년 판매실적은 7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1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32.4% 감소한 수치다.

이는 GSK가 공동판매 파트너를 기존 유한양행에서 GC녹십자로 바꾸자마자 받아든 성적표였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GSK는 2015년부터 '플루아릭스테트라'의 판매를 함께해 온 유한양행을 떠나 지난해 8월 GC녹십자와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GC녹십자는 자사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를 포함해 국내에서 2개의 4가 독감백신 유통을 담당하게 됐다.

하지만 공동판매 파트너를 GC녹십자로 바꾸자마자 3위로 하락했고, GC녹십자의 4가 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가 전년대비 61.1%라는 성장세를 보이며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순위 변동이 유통 파트너의 교체에 따른 영향이라기 보다 '플루아릭스테트라'의 절대적인 공급 물량의 부족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작년 10월 '플루아릭스테트라'의 국내 출하가 시작된지 두 달 만에 품절 현상을 빚으며, 준비한 모든 물량이 소진됐다.

GSK 관계자도 "플루아릭스테트라의 국내 판매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인 시장 수용와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을 고려해 물량을 예상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했음에도 불구하고 완판했다"며 공급 물량의 문제였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제품 공급 부족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글로벌 GSK가 발표한 2019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독감백신 브랜드인 '플루아릭스/플루라발'의 작년 실적은 총 5억4,100만 파운드(약 8,182억원)로 전년대비 3%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4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1억3,800만 파운드로 전년동기 대비해 28%나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4분기 매출이 9,200만 파운드로 전년동기 대비 32%나 감소했으며, 유럽에서도 2,200만 파운드로 29% 감소, 그 밖의 국가에서는 2,400만 파운드로 11%가 감소했다.

미국 등에서도 '플루아릭스테트라'의 물량이 부족했다는 것이 GSK 관계자의 전언이다.

국내외 '플루아릭스테트라'의 실적 감소는 전반적으로 제대로 소비량을 예측하고 그에 따른 생산을 충당하지 못한 GSK의 예측 실패가 주 원인으로 보인다.

한편, '플루아릭스테트라'의 공동판매를 담당했던 GC녹십자는 자사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의 공급량 확대로 GSK의 실적 하락분을 그대로 흡수했다.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작년 한 해 약 124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전년도인 77억원 대비 61.1% 성장해 4가 독감백신 시장 2위로 올라섰다.

GC녹십자가 공동판매를 맡고 있기 때문에 '플루아릭스테트라'가 부재한 자리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를 대체하는 것은 쉬웠을 것이라고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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