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명 퇴직 앞두고 약사 등 전문인력 60명 포함한 800명 채용…“원주 근무 페널티로 작용해”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퇴직이 본격화 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매머드 급 인사채용에 나선다. 하지만 원주 본원보다는 서울과 수도권 지원자가 많아 원주 출퇴근이 지원자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강원도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 사옥

공단에 따르면 올해 퇴직 예상인원은 약 780명이다. 이에 2020년 신규채용 인원을 800명 정도로 고려하고 있다. 이 가운데 60여명은 보험자로서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으로 채울 계획이다.

하지만 매년 전문 인력 지원자가 감소 추세에 있어 인력 채용을 위한 방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단에 따르면 채용된 전문 인력은 지난 2018년 58명에서 2019년 33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공단은 그 원인으로 ‘원주 근무’를 꼽았다.

공단 인력지원실 인사혁신부 양경욱 부장은 지난 14일 보건의약전문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원주 근무가 많은 페널티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문 인력들이 지원하지 않아 그 부분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양 부장은 “지난해 약사를 많이 채용하려고 했으나 지원 인원이 많지 않아 충분히 채용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각 실에 전문 인력의 채용 시기나 분야, 자격 수준 등 구체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인원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장은 “예산환경은 충분하다. 타 기관과 보수 형평성, 원주 근무 환경으로 인한 사택지원 등을 고려하고 있으니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늘지 않겠냐”며 “공단의 인력 구조 특성을 파악해 안정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급격한 세대교체로 인해 세대갈등도 극복해야 할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세대 간 차이가 성희롱 등의 문제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단은 올해 안전윤리실을 신설하고 ‘윤리경영’ 토대를 만들어 세대갈등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안전윤리실은 윤리기획부와 안전관리부로 구성돼 있으며, 보험자로서 인권, 윤리, 일자리 창출, 갑질, 성고충, 안전관리 업무 등을 총괄하도록 돼 있다.

안전윤리실 정성화 실장은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가 50대 50으로 구성돼 있다. 세대에 따라 성희롱 등이 발생하고 있고 이런 부분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윤리 경영 토대를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태근 총무상임이사는 인력지원실을 비롯한 경영지원실, 안전윤리실을 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대규모 채용과 세대 간 갈등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단 이태근 총무상임이사

이 총무상임이사는 지난 1985년 공직에 입문, 약 33년간 보건복지부에서 보험평가과장, 감사담당관, 운영지원과장, 한의약정책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 총무상임이사는 “갑자기 많은 리더 그룹의 직원들이 빠져 나가고 신규 직원들이 들어오면서 세대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지사에서도 우스갯소리로 아빠와 딸, 아빠와 아들이 근무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세대 격차를 줄이기 위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최대화 시키는 차선책을 찾아가는 게 공무원이라고 본다"면서 "통합하고 갈등을 중재 및 조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1만6,000명 직원이 있다 보니 세대 갈등도 있고 직렬 갈등도 있는 것 같다”며 “그간 경험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를 통해 솔루션을 찾아내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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