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료 선두주자인 Akili, 컨퍼런스에서 “임상적 근거 중요” 강조
CEO 에디 마투치 “부정적 의견 없애려면 탄탄한 증거로 무장해야”

[라스베이거스=송수연 기자] 한국에서 ‘디지털 치료(Digital Therapeutics, DTx)’는 낯선 영역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이 디지털 치료제를 5대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할 만큼 주목받는 분야다.

디지털 치료는 의약품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앱), 게임, 가상현실(VR) 등 소프트웨어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곳은 미국 기업인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와 ‘아킬리 인터렉티브(Akili Interactive)’다.

페어 테라퓨틱스는 중독 치료 앱 ‘리셋(reSET)’을 개발해 지난 2017년 9월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질병 치료 목적으로 FDA 인허가를 받은 소프트웨어는 리셋이 최초다.

아킬리는 아동 주의력 결핍장애(ADHD)를 치료하는 테블릿PC 게임 ‘EVO’를 개발해 FDA 심사를 받고 있다. EVO가 FDA 심사를 통과하면 최초의 질병 치료용 게임이 된다.

아킬리(Akili) CEO인 에디 마투치(Eddie Martucci)는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치료가 통상적인 의료로 인식되려면 의약품처럼 엄격한 기준으로 임상적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킬리 CEO인 에디 마투치(Eddie Martucci)는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치료가 통상적인 의료로 인식되려면 의약품처럼 엄격한 기준으로 임상적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투치 CEO는 “디지털 치료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치료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아킬리는 소프트웨어 자체만으로 치료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현재 디지털 치료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 30%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투치 CEO는 “우리가 생각하는 디지털 치료는 전통적인 치료제인 의약품과 똑같은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하지만 디지털 치료가 주류 의료 산업에 들어가려면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의 수준도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치료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탄탄한 증거로 무장한, 좋은 기술을 내놓지 않으면 부정적인 의견은 더 많아질 수 있다”며 “우리는 디지털 치료의 기준을 정하고 다른 제품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기술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 치료는 기존 의약품으로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는 분야를 공략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의약품이 치료하지 못하는 분야에 디지털 치료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킬리는 인지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주의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문제와 기능 장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치료 분야가 더 확산돼 기존 의약품보다 효과가 좋은 치료를 제공했으면 한다”며 “힘들겠지만 의료체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판을 짜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 치료 확산을 위해 그는 2년 전 연맹도 결성했다.

그는 “연맹은 디지털 치료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의료 현장에서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며 “처음에는 소수 회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규모가 커져서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회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연맹에는 전통적인 제약회사와 보험사, 병원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맹이 설립된 후 1년 반 동안은 디지털 치료에 대한 정의와 기준을 확립하는 논의를 진행했다”며 “이제부터는 디지털 치료가 주류 의료산업에 통합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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