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대협 “간무협 법정단체 인정 절대 반대…간협 도움 없이 학생 힘으로 연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간무협)를 법정단체로 인정하는 의료법 개정안에 반대하기 위해 전국 간호대생들과 간호사들이 거리로 나선다.

대한간호대학학생협회(간대협)는 10월 5일 오후 1시부터 국회 앞에서 간무협을 법정단체로 인정하는 의료법 개정안에 반대하기 위해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간대협에 따르면 총궐기대회 개최안은 전국 200여개 간호대학 가운데 115개 대학이 투표에 참가,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현직 간호사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간대협은 총궐기대회 20여일을 앞두고 전국 대학의 간호학과와 총장실, 병원 간호부 등에 총궐기대회 개최 공문을 발송하는 등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총궐기대회 슬로건은 ‘국민건강 전문 간호’다.

간대협 김도건 회장은 총궐기대회에 앞서 발표한 선언문을 통해 “미래의 간호사인 간호대생들도 적극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직능이기주의로 가자는 게 아니라 간호사의 전문성과 권리를 인정받고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국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번 총궐기는 간무협 법정단체 인정을 반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며 “총궐기대회 이후 다양한 논의가 활성화되고, 하나 된 경험을 통해 더욱 결집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학생단체로서 전국 총궐기를 추진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잔잔한 물결이 하나의 큰 물결로 만들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전국 간호대생들은 물론 선배 간호사들도 기꺼이 동참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간대협은 이번 총궐기대회가 대한간호협회 도움 없이 학생들만의 힘으로 개최되는 행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간무협이 국회 앞 1인 시위를 비롯해 연가투쟁, 장외집회까지 열며 법정단체 인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간협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김 회장은 지난 4일 본지와 통화에서 “간무협은 국회 집회를 통해 간호조무사들의 목소리를 적극 알리고 있는 상황에서 간호사를 대표하는 간협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간호대생들이 먼저 나서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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