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원장, 취임 기자간담회서 “환자 제일주의 실천” 의지 밝혀

“환자 제일주의를 실천하는 병원, 한국의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을 만들기 위해 왔습니다.”

스포츠의학의 대가로 손꼽히는 김진구 명지병원 제6대 원장이 최근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한 일성이다.

명지병원 김진구 신임원장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제대 서울백병원 부원장, 건국대병원 스포츠의학센터장 등을 거친 김진구 원장은 우리나라 스포츠의학 분야 대가로 손꼽힌다. 백병원과 건국대병원 등에서 스포츠의학센터를 설립하고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센터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스포츠의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한 김진구 원장은 ‘운동이 약이다’라는 모토가 국민들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게끔 노력해 왔다.

한 분야의 대가이며 국민건강을 위해 힘써온 그가 이번에 명지병원에 둥지를 튼 이유는 “한국의 메이요병원을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4차 산업혁명이란 큰 변혁의 흐름 속에 국내에서도 능동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그러면서도 환자 제일주의가 살아 있는 병원이 한국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진구 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서 병원의 역할은 환자 개개인에게 집중하는 것, 즉 ‘환자 제일주의’라고 진단했다. IT, AI 등 발달하는 첨단 기술은 환자가 병원과 의사를 찾아가는 모습에서 의사와 병원이 환자를 찾아가게끔 만들 것이고, 이러한 변화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병원의 모습을 요구할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환자 제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선 상점에서 고객을 대하는 것과 같은 틀에 박힌 친절이 아닌, 병원 구성원 하나하나가 스스로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환자를 대하고 병원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 예로 메이요클리닉 직원들의 사례를 들었다.

“청소 후 미끄러운 바닥을 표시하는 삼각대가 현재는 일상적이지만, 이를 처음 시도한 건 메이요클리닉의 청소 담당자였습니다. 환자를 위해 고심 끝에 내놓은 작은 배려가 병원의 일상적 모습이 된 거죠. 또 난민 출신의 한 의사가 세계적인 골수이식 대가로 성장하게끔 지원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렇듯 꿈을 키워주는 병원, 환자 제일주의를 실천하는 병원, 한국에선 명지병원이 실현할 겁니다.”

명지병원은 지난해 메이요클리닉 케어네트워크의 멤버가 돼 협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명지병원 환자들은 추가적인 부담 없이 메이요 클리닉의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세계 최초, 최대의 비영리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은 150년이 넘는 역사동안 모든 전문분야에서 연구와 교육을 통해 의학 지식을 발전시키고, 그 지식을 의료에 적용해왔다. 미국 미네소타와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3개의 메이요클리닉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4,000여명의 의사와 학자, 6만명에 달하는 협력 직원들이 연간 약 130만명의 환자에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금 전액을 진료와 연구·교육을 개선하는데 재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명지병원이 메이요클리닉의 이름만 빌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메이요클리닉의 이미지만 빌렸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명지병원이 특정 환자에 대해 메이요클리닉에 컨설팅을 요청하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진단과 치료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명지병원에 전해줍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의료 시스템이 다릅니다. 쓸 수 있는 약도 틀립니다. 때문에 명지병원은 이를 한국 의료시스템에 맞게 다시 고민하고 적용 방법을 찾습니다.”

메이요클리닉과의 협력은 비단 환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병원 경영 시스템 등 의료 전반에 걸친 협력이라고 강조하며, 명지병원과 메이요클리닉의 협력 결과를 내년 3, 4월 경에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진구 원장은 명지병원을 의사, 간호사 등 전 구성원의 꿈을 실현시키는 병원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의사들의 꿈이 실현되면 환자도 행복할 것입니다. 개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의사는 전문가다운 꿈이 누구나 있습니다. 내 환자를 잘 보기 위한 꿈이죠. 때문에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담 간호사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게 노력할 것입니다. 교육 자료가 필요하다면 병원이 먼저 나서서 만들어 줄 겁니다. 논문을 쓰고 싶다면 지원부서가 먼저 찾아가게 만들 겁니다. 이렇듯 명지병원이 구성원들의 꿈을 듣고 구현하는 병원, 그를 통해 환자 제일주의를 실현하는 병원이 되게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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