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기업 '아임뉴런'에 60억 투자…뇌질환 영역서도 잭팟 터질지 주목

유한양행이 새로운 오픈이노베이션에 나선다. 국내 연구소기업 '아임뉴런 바이오사이언스(이하 아임뉴런)'에 6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하는 진일보한 오픈이노베이션이다.

유한양행이 뇌암 및 알츠하이머, 파킨슨병으로 대표되는 퇴행성 뇌질환 등 까다로운 뇌질환 영역에서도 '잭팟'의 단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임뉴런은 2019년 4월 성균관대 2명의 교수진과 유한양행 출신의 김한주 대표이사가 공동 설립한 신생 연구소기업이다.

뇌질환 등 난치 질환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의과학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차세대 치료제 개발을 위한 5개 플랫폼 기술 관련 9개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약물과 결합 가능한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 투과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과 약물의 뇌혈관장벽 투과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인비보(In vivo) 라이브 이미징 기술'이 대표적이다.

유한양행은 시드라운드(초기 자금조달 단계)에 60억원을 투자하면서 아임뉴런의 기술을 활용한 뇌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오픈이노베이션은 그간 유한양행이 보여준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간 형태다. 그동안 바이오 벤처로부터 특정 신약 후보 물질이나 기술만을 도입한 것과 달리,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점이 다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이 특정 1~2개의 플랫폼 기술이나 후보 물질에 대한 투자와 공동개발이었다면, 이번 오픈이노베이션은 아임뉴런이 하고 있는 모든 연구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특정 기술, 물질뿐만 아니라 연구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이 발견되면 그에 대한 공동연구도 이어가는 더욱 포괄적인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유한양행의 뇌질환 관련 파이프라인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아임뉴런이 갖고 있는 BBB 투과 기술이나 기술에 기반한 후보 물질 탐색 등을 공동으로 연구할 것"이라며 "그동안 뇌질환 영역에 관심이 많았지만 BBB와 관련한 파이프라인은 보유하고 있지 않았는데, 이번 협력을 통해 해당 분야 치료제 개발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은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꼽힌다. 혁신 신약을 개발하던 다국적 제약사들도 수 차례 실패했던 영역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앞선 임상 실패 원인이 BBB 투과 문제에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뇌를 감싸는 보호막인 BBB를 대부분의 약물이 제대로 투과하지 못해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BBB를 투과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유한양행과 아임뉴런 역시 BBB를 효과적으로 투과할 수 있는 원천 기술 및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뇌질환 분야에서의 혁신 신약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회사는 최대한 빨리 아임뉴런이 진행 중인 연구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한 단계 나아간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오스코텍, 에이비엘바이오, 제넥신, 굳티셀 등 바이오 벤처와의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제넥신 기술이 적용된 간질환 치료 신약 후보 물질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했다. 지난 1년간 맺은 신약 기술수출 4건의 계약 규모는 총 3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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