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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체를 '바이오 밸리'로 만들겠다"…서정진의 '뚝심' 통할까?40조원 '통 큰 투자' 단행…"은퇴 전까지 국내 바이오 생태계 기반 닦겠다" 의지
  • 정새임 기자
  • 승인 2019.05.17 06:00
  • 최종 수정 2019.05.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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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뛰어든 지 햇수로 19년이다. 첫 10년은 고난의 시간이었다. 한 가지 바람은 후배들은 나보다 덜 고생하고 성공했으면 좋겠다. 셀트리온 발표에 업계 다른 기업들도 함께 동참해 우리 세대가 바이오 산업 혁신을 이끌었으면 한다. 은퇴 전까지 최대한 기반을 닦아 후배들에게 넘겨주겠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10년간 40조원 투자 계획을 알리며 이같이 말했다. 2020년 은퇴를 공언한 그에게선 셀트리온 뿐만 아니라 바이오 산업 전체가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서 회장은 늘 한 발 앞선 도전으로 기대와 의심을 한 몸에 받아온 인물이다. '바이오시밀러'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 개발에 나서면서 '사기꾼'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결국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에 성공하면서 이 같은 의혹을 떨쳐냈다. 내수 중심 위주에서 벗어나 유럽, 미국 시장을 주무대로 삼으면서 매출도 빠르게 높였다.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외시장 직접판매 체제'라는 가지 않은 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산 의약품의 글로벌 진출 사례조차 흔치 않은 터라 해외 판매망을 구축하는 일은 매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도전은 국제적으로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지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여진다.

서 회장은 2021년 캐나다, 2025년 미국, 아시아·유럽 등 기타지역은 올해까지 직판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실제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직판으로 입찰을 따내는 등 성과를 냈다. 유럽도 주요 5개국을 비롯한 14개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는 등 계획대로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렇게 셀트리온이 가능성이 낮아보이는 도전에 도전하고 해낼 수 있었던 배경엔 서 회장의 '뚝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서 회장은 늘 가지 않는 길을 걷는 것이 '고난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지난 16일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미래와 더불어 한국 바이오 산업의 미래와 리딩 기업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연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이날 "바이오가 얼마나 힘든 사업인지 모르고 시작했던 것이 솔직한 첫 마음이다. 10년간 고생을 엄청나게 했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그는 10년간 40조원이라는 업계 전무후무한 투자 전략을 세운 이유로 "은퇴 전까지 최대한 기반을 닦아 후배들에게 넘겨줄 것"이라며 "내 후배들은 나보다 덜 고생하고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우리 세대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한 40조원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단순히 회사의 경쟁력 재고 차원에서 벗어나 인천을 거점으로 한국 전체를 '바이오 밸리'로 조성해 바이오헬스 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를 합하면 송도가 전 세계 가장 큰 규모의 생산기지를 가진 제넨텍보다 규모가 더 크다. 한국이 가장 큰 바이어가 되는 것이므로 과감하게 해외 기업을 한국으로 끌어들이겠다"며 "기업과 지방정부가 협력해 선순환 구조의 바이오 생태계를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운용하는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2025년 5,000억원, 2030년 2조원으로 늘려 신생 벤처 기업 지원을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여기에 다른 선도 기업들도 참여해줄 것을 서 회장은 독려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 위기는 산업의 위기이며, 정부는 촉진자는 될 수 있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는 해결사는 될 수 없다"며 "나부터 (바이오 분야 투자를) 약속하고 도전하려고 한다. 우리 업계의 다른 리딩 기업들도 이런 발표를 같이 해주어 국민에게 더욱 희망을 줄 수 있는 산업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반도체나 자동차가 한국의 주요 먹거리였는데, 바이오헬스가 다음 국민의 먹거리 산업이 되도록 많은 노력들이 모였으면 한다"며 "우리 세대가 열심히 해 산업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 용광로에 다시 불이 활활 붙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이 이번에도 '뚝심'으로 이뤄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새임 기자  same@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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