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학회, 2명 중 1명 편두통 의심 증상 호소…두통으로 학교생활 등에 지장

두통을 겪는 소아청소년 2명 중 1명은 편두통 의심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대로 진단받는 소아청소년은 2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대한두통학회(회장 김병건, 을지병원 신경과)는 1월 23일 ‘제4회 두통의 날’을 맞아 모바일 리서치 전문기관 오픈서베이와 함께 두통을 경험한 소아청소년기 자녀를 둔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소아청소년기 두통 현황 및 관리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두통이 있는 소아청소년 2명 중 1명(58.4%, 292명)은 두통과 함께 메슥거림, 식욕부진, 눈부심 등의 편두통이 의심되는 증상을 경험하고 있지만, 편두통으로 진단받은 소아청소년은 4.2%(21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편두통은 오심, 구토 등의 소화기 이상 증상을 동반하거나 빛이나 소리 등에 두통이 더욱 심해지는 특성이 있다.

두통의 강도뿐 아니라, 두통의 빈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두통 경험 횟수에 대해 ‘한달에 1~7일’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7.8%에 달했으며, 만성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는 횟수인 ‘한달에 8일 이상’ 겪는 소아청소년도 3.6%로 조사됐다.

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 지장 여부에 대해서는 71.8%(359명)의 부모가 3개월 간 자녀가 두통으로 인해 1일 이상 결석이나 지각·조퇴를 하거나 외부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3개월간 두통으로 인한 평균 결석일은 1.13일, 조퇴는 1.15일, 외부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는 2.21일로 나타났다.

자녀가 두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대처 방법을 묻자(중복응답), ‘병·의원을 방문(47.4%, 237명)’하거나, ‘진통제를 복용하게 했다(40.6%, 203명)’는 답변의 빈도가 높았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단 1.4%에 그쳤다.

또한 병·의원을 방문한 시기도 ‘두통을 호소하고 나서 1개월 내(78.7%)’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진통제 복용 시기는 느린 편이었다. 응답자들은 ‘참다가 두통이 심해졌을 때(57.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올바른 진통제 복용법에 대한 질문에서도 ‘두통이 시작되는 초반에 바로 복용해야 한다(35.4%)’보다 ‘참다가 두통이 심해졌을 때 복용해야 한다(44.0%)’는 답이 더 높게 나왔다.

응답자 중 소수(3.8%)에서는 ‘진통제가 효과가 있을 경우 매일 복용해도 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두통학회 김병건 회장(을지병원 신경과)은 “두통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고 통증을 참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두통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통제는 두통이 발생했을 때 가급적 빨리 복용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며, 진통제는 주 2회 이내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두통이 주 2회 이상 발생할 경우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진통제를 복용하기보다는 두통 전문의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에 맞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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