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약바이오업계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해를 보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올 초부터 연말까지 이어졌고, 경남제약 상장 폐지, 네이처셀 주가조작 논란 등 부정적 이슈들이 연이어 불거졌다. 여기에 불법 리베이트 사건은 잊힐 만 하면 불거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일부 기업은 갑질, 미투 논란으로 매스컴에 오르내렸다. 이 외 유한양행 대규모 기술 수출 등 올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달군 이슈들을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2018년은 한국에서도 신약 개발에 AI(인공지능)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때로 기억될 듯 싶다.

제약업계와 정부가 앞다퉈 AI 활용을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AI는 오랜 기간이 걸리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의 단점을 보완할 기술로 주목하고 있다.

예컨대 연구원 한명이 1년에 200~300편의 논문을 검색했다면, AI는 같은 기간 100만편을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한양행과 JW중외제약은 지난 4월과 5월 잇달아 유전체 빅데이터 및 AI 플랫폼 기반 업체인 신테카바이오와 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해 항암 활성 물질 발굴, 임상 시험 환자 유전체 분석을 통한 바이오마커 발굴 등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 플랫폼 및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AI 기반 신약개발 지원사업 테스크포스(TF)를 발족하는 한편, 신약개발인공지능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과 헬스케어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을 4차 산업혁명 과제로 지정하면서 제약업계의 AI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먼저 ‘인공지능 신약개발 기반(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 전임상시험, 스마트 약물감시 등 신약개발 전 단계에 활용가능한 단계별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고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관리할 수 있는 신약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은 올해 신입사원 선발에 AI면접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면접은 컴퓨터가 개인별 맞춤형 질문을 던지고 지원자가 이를 답하면 AI가 목소리·표정 변화, 사용 단어 등을 분석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AI 평가와 서류 등을 종합해 다음 실무진 면접 전형의 대상자를 선정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