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醫 박홍준 회장 “블루오션 창출해야…전문가평가제, 성공적으로 해내야 할 과제”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과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박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에서 열린 ‘2018년 서울시의사회 연수교육’ 기자간담회에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이)역설적으로 새로 개원하는 의사들에게도 더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미래 사회는 예방적인 진료나 찾아가는 의료서비스가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제한된 진료 수요 내에 있는 것보다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15일 저녁 광주에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과 염려하는 의견이 개진됐다”면서 “염려하는 의견으로는 ‘초진 시 30분 진료가 현실과 너무 동 떨어졌다’, ‘전화로 관리를 하는 부분이 원격진료가 연상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아직은 시범사업이고 예산이 500억~800억원 정도 투입될 것이라는데 진료현장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관제는 결국 의사들이 주도해서 나가야한다. 그래서 일단 긍정적인 면을 보고 참여를 하고 도중에 나타나는 문제는 적극적으로 개선책을 내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서울시의사회 김영태 학술부회장, 박홍준 회장, 박명하 총무부회장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부회장도 장점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많은 일차의료기관에서는 케어 코디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수가도 만족치가 않은데 케어 코디를 새로 뽑아서 하는 게 맞는지, 일차의료기관에서 300명의 환자를 현실적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간호조무사가 케어 코디 역할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를 했다”면서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기는 하지만 회원들이 원하는 쪽으로 갈 수 있도록 계속 주시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만성질환관리제가 주치의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다.

박 부회장은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은)내과, 가정의학과, 일반과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모든 회원들에게 열린 사업이라 생각한다”면서 “한번 등록됐다고 평생 가는 것도 아니고 환자가 원하면 의사를 바꿀 수도 있다. 주치의제에 대한 우려보다는 실질적인 환자 관리에 좋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촉탁의 제도를 예로 들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부회장은 “촉탁의제도가 시행된 지 2년 정도 지났는데 처음에는 회의적인 분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고 경제적으로 힘든 분들은 촉탁의 사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의료계 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나 양극화가 있는데 환자가 많은 분들은 조금 양보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커뮤니티 케어나 왕진 등도 적절한 수가를 받고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개선해 제대로 된 사업으로 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홍준 회장은 의료계의 자율성 확보를 위해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서울시의사회가 내년부터 시범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전문가평가제야 말로 반드시 성공 시켜야 할 과제”라면서 “전문가평가제를 통해 의료계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고치고 추락한 의사들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의사들이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 의사회도 내년부터 (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의협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며 “서울시의사회가 참여를 해야 전체적인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 서울시가 워낙 규모가 크고 직역도 다양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아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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