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 환자 70~80%는 인플루엔자 감염…백신 접종자도 속수무책

A형 인플루엔자(독감)가 최근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8년 제48주(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9.2명을 기록했다.

제45주(11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7.8명을 기록하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제46주(11월 11일부터 17일까지)에 처음 10명(10.1명)을 돌파했으며 제47주(11월 18일부터 24일)에는 13.2명으로 높아졌고 결국 48주에 20명에 육박하게 됐다.

질본은 지난달 16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 번 시작된 상승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개원가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한창준 총무부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인플루엔자가 돌고 있는 게 맞다. 체감상으로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환자가)많아졌다”면서 “갑자기 고열과 근육통이 발생한 환자 10명 중에 7~8명 이상은 A형 인플루엔자”라고 설명했다.

이에 “고열 나는 환자는 거의 (인플루엔자)검사를 한다”면서 “다행히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굉장히 빨리 좋아진다. 따라서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도 “요즘 인플루엔자 환자가 확연히 늘고 있다”면서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재빨리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그때부터는 독감약을 급여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분들도 (환자로)많이 온다”면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11월 말부터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대부분은 A형이고 B형은 그 뒤에 온다”고 전했다.

누리꿈 서울아산내과의원 이돈 원장도 “예년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았지만 인플루엔자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예방주사에 대한 저변이 확대돼 다소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어 백신 접종 및 마스크 착용 등 인플루엔자 감염에 대비하는 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이 원장은 “(인플루엔자가) 앞으로라도 크게 확산될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게 가장 좋다”면서 “또 여러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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