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비노이드협회, 활용 가이드라인 제정 착수…환자들은 공급절차 간소화 청원

내년 상반기부터 의료용 목적의 대마 사용이 가능해진 가운데, 벌써부터 이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법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가 자체적으로 의료용 대마의 임상적 적용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의료용 대마를 진료에 적용하는 의료기관을 선정하고 나선 것.

왼쪽부터 카나비노이드협회 강성석 상임고문, 에너지힐링병원 권용현 원장

지난 11일 카나비노이드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앞으로 해외 정책 및 학술 자료연구 등을 통해 임상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의료용 대마 사용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대마의학회(American Academy of Cannabinoid Medicine)에서 대마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국내 대마의 임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게 카나비노이드협회의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마의 의료적 사용을 연구하고 진료에 적용할 1호 인증 의료기관으로 ‘에너지힐링의원’을 지정했다.

한편, 의료용 대마 사용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5일부터 국민청원도 진행되고 있다. 의료용 대마 수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긍정적으로 검토되자 공급절차를 간소화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제기된 것이다.

'뇌전증과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대마오일 공급절차 간소화 부탁드린다’는 제목의 이 청원에는 현재까지 1만8,699명이 참여, 보건복지 분야에서 가장 많은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자신을 저산소성 뇌손상을 가진 딸아이의 아빠라고 소개하며 수개월이 걸리는 대마 오일 수입 절차를 간소화해 달라고 했다.

청원인은 “경련과 약물치료로 고통 받는 자그마한 딸아이를 볼 때마다 세상 어떤 죄인보다 제가 더 큰 죄인인 것 같이 느껴진다”며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대마오일이 뇌전증에 효과가 있고 이 성분의 치료제가 합법화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이 약을 받기까지 몇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의사의 처방을 받고 보건당국에 제출 한 뒤 한국희귀필수의약품 센터를 통해서 수입하여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많은 환자들이 약을 동시에 신청하면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뇌질환이라서 일분일초가 급한데 너무 오래 걸린다. 국가에서 선제적으로 수요가 몰릴 것을 예상해 많은 양을 수입하고 바로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청원인은 “하루 빨리 대마오일성분의 약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또 제 딸아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이 약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소식 들려달라. 뇌전증 및 다른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과 국민들이 잘 치료받고 병상에서 벗어나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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