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회 정진상 이사장 “한국 의사만으론 의료시스템 망가질 수 있어”
의학회 김경식 이사 “인턴제 폐지 및 수련기간 연장에 대한 논의 필요”

흉부외과나 산부인과 등 전공의 기피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 의사를 수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대한신경과학회 정진상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제17차 대한의학회 임원 아카데미’ 수련교육 세션 종합 토의에서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몇 개 과의 전공의 선발 어려움을 실제 보고나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운을 뗐다.

정 이사장은 현재 1대 1 수준인 인턴 경쟁률을 토대로 “(인턴)정원이 남으면 남는 사람들이 특수 진료과로 갈 수 있지만 정원에 여유가 없으면 이제는 해외 의과대학 출신들을 수입해서 트레이닝 시켜야한다”면서 “시민권을 받지 않고 트레이닝을 받고 다시 돌아가는 조건으로 문호를 개방해야 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1960, 70년대 우리나라 의사들도 미국으로 많이 갔고 어느 정도 채우고 (미국도)문을 닫았다”면서 “(다른 나라에서도)한국에 와서 흉부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트레이닝을 받겠다는 사람이 얼마든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들의 문화나 삶의 가치가 전반적으로 달라졌는데 계속 한국 의사들만 가지고 흉부외과 채우고, 산부인과를 채우려고 한다면 우리 의료시스템이 망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일부 과에 한해 해외에서 의대를 졸업한 이들을 데려오는 등 획기적인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대한의사협회가 반대하겠지만 우리도 수입을 잘 한다면 법도 지키고 의료의 질과 시스템도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시스템도 살고 (해외에서 오는 의사들도 좋고)피차간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세션에서는 인턴제 폐지 및 전공의 수련기간 연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의학회 김경식 수련이사는 “예전에 의학회에서 인턴제 폐지를 추진했었지만 내과가 3년이 되면서 폐지할 수 없었다”면서 “이제는 외과까지 3년이 됐고 만약 다른 과까지 3년이 되면 인턴제는 절대 없앨 수 없는 제도가 될 것 같다. 이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또 “우리가 가르칠 내용이 100개가 있는데 (수련기간이)3년으로 줄어서 50개를 밖에 못 가르친다면 50개를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100개를 맞추기 위해 수업 연한을 4년에서 7년으로 연장시킬지 정해야 한다”면서 “꼭 배워야 할 부분이라면 수업 연한을 늘리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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