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용법과 용량에 따라 넣어야…임의중단 시 실명까지도 이를 수 있어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녹내장. 녹내장은 안압의 변화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아직까지 완치가 불가능하고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녹내장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약물치료 등을 통해 안압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여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 치료는 약물을 이용하거나 레이저, 또는 상황에 따라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약 80% 정도에 해당하는 녹내장 환자들은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받게 된다.

약물 치료는 각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1개에서 많게는 5~6가지 안약(녹내장 안약, 인공눈물 등을 모두 합친 개수)을 처방하는데, 대부분의 녹내장 안약은 안압을 낮춰주고, 눈 속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며, 시신경을 보호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하루에 한번이나 두세 번 사용하게 되고, 심각한 부작용 없이 효과가 나타나면 평생 꾸준히 사용하게 된다.

녹내장 약물 치료는 평생 해야 하고, 환자가 시력개선 등 뚜렷한 상태호전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환자가 임의로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약물치료를 중단하거나 게을리하면 녹내장이 서서히 진행되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정확한 약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장기간 환자 스스로 안약 점안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점안법과 주의사항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안약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안약을 점안해야 하는 시간이 지났다면 알게 된 즉시 안약을 넣어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매일 일정하게 점안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전후로 1~2시간 차이는 통상적으로 괜찮다고 본다. 점안 시기가 지났다고 넣지 않으면 치료를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늦게라도 꼭 넣어야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재근 교수는 “약물 치료를 하고 있는 모든 녹내장 환자들의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물론 이해한다”며, “비록 여러 개의 약물을 넣어야 하더라도 약물을 여러 개 써서 생기는 부작용보다 꼭 필요한 약을 쓰지 않아서 생기는 손해가 더 크기 때문에 꼭 주의사항을 지켜서 열심히 치료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 수는 2013년 62만7,325명에서 2017년 87만3,977명으로 5년 간 약 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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