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청원글…“믿고 수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장치”

비의료인의 대리수술 및 수술보조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란이 되자,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에 찬성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척추 수술을 보조한 사실과 부산의 한 정형외과에서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수술을 집도한 사실이 언론을 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글은 지난 7일 ‘불법 대리수술 처벌 강화’라는 제목으로 등록된 청원으로 현재까지 918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대리수술이 환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처벌을 강화하거나 수술실 내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에 참여한 시민들도 ‘수술 후 오랜 기간 동안 아픈 시간을 보낸 사람으로 부탁한다. 수술장면은 환자가 원하면 100% 제공해야 한다’, ‘(의료인) 본인도 환자가 될 수 있음을 왜 모르냐’, ‘(CCTV 설치에) 매우 동의한다. 사람 목숨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등의 의견을 표했다.

‘수술실 CCTV 의무화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또 다른 청원글에도 516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대부분의 정형외과 병원에서 영업사원이 수술을 집도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국민들이 믿고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장치(CCTV)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리수술에 연루된 의사, 의료기기 업체, 병원명 등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는 청원도 있었다.

청원인은 “불법 대리수술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실명을 공개하고 처벌하라”며 “이런 행위(대리수술)은 살인 미수와 다를 바 없는 행위인데 왜 솜방망이 처벌을 하냐”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및 대리수술 의료인 적발시 의료면허 영구박탈’, ‘환자가 마루타입니까? 대리수술 강력제재가 필요한시점! 힘을 모읍시다!’, ‘의사 수 부족하여 대리수술한다니 의대정원 늘려주세요’ 등 다양한 내용의 청와대 청원이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