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인스코비, 필룩스, 국동 등…"제약업 고부가가치 산업 판단"

제약산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근 이지앤홀딩스, 국동, 필룩스, 에이치엘비, 인스코비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투자나 인수를 통해 제약산업에 진출했다.

그간 LG, 삼성, CJ, 한화 등 굵직한 대기업을 통한 제약산업 진출과는 또 다른 양상이다.

먼저 이지앤홀딩스는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해덕파워웨이는 상장사로 선박 부품업체이다. 이지앤홀딩스는 올해 초 경남제약 인수를 노리다 포기한 이지앤성형외과 이종희 원장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이지앤홀딩스는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단계로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남제약 인수 시도 등 그간의 행보와 성형외과를 운영 중인 이 원장을 고려할 때 바이오 진출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국동은 1967년 설립 이후 주로 남녀용 겉옷 및 셔츠 도매업에 매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자회사를 통해 제약산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국동의 자회사인 바이오밸류는 오스틴제약(舊 웨일즈제약)과 업무협약을 통해 산삼배양근 관련 의약품 및 건강식품 개발과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명기구 제조업체인 필룩스는 미국 현지의 신약 개발업체 지분 인수를 결정하면서 제약산업에 뛰어들었다.

지분 인수 대상은 미국 바이오벤처 바이럴진으로, 대장암 전이암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치엘비의 경우 구명정 제조가 주요 사업이지만 바이오 업체로 급부상했다.

2008년 라이프코드인터내셔널을 인수 이후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을 비롯해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바이오 의약품 주력업체인 라이프리버 지분 97%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프리버는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바이오 인공 간을 개발 중이다.

알뜰폰 판매업체인 인스코비도 바이오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올해 2분기 의료기기와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셀루메드의 주식 43만6,500주를 160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비상장 관계사인 아피메즈는 바이오신약 아피톡스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다수의 비 제약업종 회사들이 인수나 지분 투자를 통해 제약업에 진출하는 것은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으면서도 안정적인 파이프라인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제약산업 진출에 있어서는 정부 규정에 부합하는 생산설비는 물론 길고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임상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신약은 임상 1~3상을 거쳐 판매까지 10년 정도가 걸리며 개발에 성공한다는 보장 역시 없다.

이에 제약업에 진출하려는 비 제약업종 업체들은 신설보다는 투자와 인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은 틀림없다. 비 제약업종의 진출이 많아지는 이유"라면서 "지분을 판매하는 중소형 업체들 역시 개발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이들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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