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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4차산업혁명은 ‘퇴출’이 아닌 ‘대체’를 부른다삼성서울병원 장동경 실장, 4차산업혁명과 대비 방안 ‘HiPex 2018’에서 공개
  • 곽성순 기자
  • 승인 2018.06.15 11:39
  • 최종 수정 2018.06.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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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뜨겁다. 국내에서도 4차산업혁명이 의료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라고 정의되는 4차산업혁명은 도대체 의료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명지병원에서 열리는 ‘HiPex 2018 컨퍼런스(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18, 하이펙스)에서 4차산업혁명으로 변화할 병원 모습을 주제로 발표하는 삼성서울병원 정보전략실 장동경(소화기내과 교수) 실장은 4차산업혁명이 병원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업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지금 당장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지 않는 병원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 실장은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단순한 업무가 자동화되면 병원이 환자 케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환자를 치료한다’는 본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전했다.

4차산업혁명이 부르는 자동화, 병원 본질을 깨운다

그렇다면 장 실장이 생각하는 4차산업혁명은 어떤 모습일까.

이에 대해 장 실장은 “4차산업혁명은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의 구현”이라며 “다양한 것들이 융합해 온오프를 넘나들면서 유용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4차산업협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4차산업혁명으로 병원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으로 이야기 하면, 결국 단순한 작업들은 자동화하고 (환자를 케어하는) 본질에 집중할 수 있어 환자 케어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병원을 찾기 위해 외래진료를 예약하는 순간부터 진료를 마치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에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가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테면 지금도 외래예약을 하기 위해 자동응답이나 헬스앱 등이 사용되지만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챗봇(chatter robot)을 활용해 더 자세한 예약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장 실장은 “챗봇은 이미 인공지능 스피커 등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능을 좀 더 확장하면 외래예약은 물론 모바일 의료상담까지 확장해 병원에 가야할 것인가 말 것인가까지 결정하는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챗봇을)치료 후 환자관리까지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 더 시간이 지난다면 챗봇이 1차치료(primary care)에서 첫번째 컨택시스템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장 실장은 ▲4차산업혁병의 영향을 받은 환자의뢰-회송 관리 시스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진료정보 교류 ▲응급환자 이송 시 선제적 처치 ▲진보된 입원환자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가상현실로 구현되는 환자없는 병원 등의 기술이 구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의사를 대체하는 건 ‘더 뛰어난 의사’뿐

하지만 장 실장은 4차산업혁명으로 영상의학과나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사라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특히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다룰 수 있는 의사가 그렇지 못한 의사를 대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4차산업혁명으로 구현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의사들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수 없는 의사를 대체할 뿐이라는 것이다.

장 실장은 “영상의학과나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실시하는 판독이 완전히 자동화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인공지능이 판독을 편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면 한 사람이 처리하는 판독량이 늘어날 것이고 이런 흐름이 감지되면 자연스럽게 영상의학과나 진단검사의학과 지원자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판독이라는 일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그러나 "이런 과정을 ‘인공지능이 판독에서 인간을 퇴출시킨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며 “의사들의 역할이 ‘판독’에서 ‘판독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등의 분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실장은 “예전에는 주술사가 아픈사람을 치료하는 의사였고 유럽에서는 이발사가 의사인 때도 있었다”며 “신체를 가진 인간이 존재하는 한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도 존재한다. (더 나은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으로) 대체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4차산업혁명 시대, 기술활용 시스템을 구축하라

마지막으로 장 실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실장은 “고령사회와 현 경제시스템은 필연적으로 의료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신기술을 통한 의료비용문제 해결이 반드시 필요해지는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의료시스템은 다 다르겠지만 ‘질 높은 서비스를 낮은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방향성은 같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4차산업혁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결국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지 못하면 병원도 의료진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병원의 경우 데이터를 잘 구축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을 내제화하지 않으면 점점 더 실력차가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실장은 “4차산업혁명에 활용되는 인공지능, 알고리듬, 딥러닝 등 기술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기술은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작업을 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성순 기자  kss@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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