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레보 이어 2위 매출 기록…주요 제품 중 유일한 성장세

한국룬드벡의 아질렉트(성분명 라사길린)가 주요 파킨슨병치료제 중 유일하게 매출이 성장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 처방 데이터인 IMS헬스에 따르면 아질렉트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07억6,0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78억6,000만원 대비 36.9% 성장했다.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던 한국노바티스의 스타레보(성분명 레보도파·카비도파·엔타카폰)는 전년 3분기 누적 매출액 139억4,900만원 대비 19.7% 감소한 112억500만원을 올렸다. 이대로라면 스타레보가 올해 전체 매출 1위 자리를 아질렉트에게 내줄 수도 있다.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미라펙스(성분명 프라미펙솔), GSK 리큅(성분명 로피니롤)도 동반 하락했다. 미라펙스는 3분기 누적 매출액 76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5억9,400만원 대비 11.4% 하락했다.

리큅피디는 3분기 누적 39억2,700만원, 리큅은 28억4,700만원으로 합산 매출액 67억7,400만원을 기록해 미라펙스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년 3분기 누적 매출액과 비교하면 리큅피디는 0.7%, 리큅은 0.8% 가량 하락했다.

테바가 개발, 국내에선 룬드벡이 판매하고 있는 아질렉트의 돌풍은 예견됐던 상황이다.

아질렉트는 미국, 캐나다 등 55개국에서 허가를 받아 전 세계 많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복용하는 치료제라는 타이틀을 달고 2014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10년만에 등장하는 파킨슨병 치료제라는 점도 관심을 모았다.

기존의 파킨슨병 치료제는 장기간 복용시 용량을 늘려도 약효 발현시간이 짧아지는 약효 소진현상이 생긴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아질렉트는 이러한 점을 보완했다.

또 출시 당시부터 초기 환자에는 단독, 운동동요증상을 동반한 진행된 환자에는 '레보도파'와 병용토록 보험급여가 적용된 점도 국내 시장 안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질렉트는 출시 1년 반만에 국내 빅5 병원 모두에 입성하기도 했다.

관련 제약사 관계자는 "아질렉트는 기존 파킨슨병 치료제들의 단점을 보완했고, 이후 이렇다 할 파킨슨병 치료제가 등장하지도 않았다"며 "앞으로 새로운 약이 나오지 않는 한 독주체제를 갖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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