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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반성의 기회는 지금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사회협력국
  • 의대협 사회협력국
  • 승인 2017.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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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대 의예과에서 남자 선배가 남자 후배를 성추행 하는 사건이 있었다. 피해자가 다수였으며 학교 내에 파다하게 알려졌으나 학교 측에서는 위신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지, 사실 선배에게는 죄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으나 딱히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다행히 피해자의 지인이 SNS에 글을 올려 전국에 알려졌고 현재 선배는 처벌을 받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M대 의예과에서 한 선배가 동아리 후배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선배는 후배가 맞을 만한 언행을 했다고 주장했고, 큰 피해는 없었기 때문에 동아리를 나가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의대에 들어오기 전에는 의사가 될 사람들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인격 수양도 열심히 하기 때문에 폭행이나 성범죄 같은 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은 반대였다. 술을 많이 마시는 분위기에 다른 과에 비하면 매우 강한 위계질서, 폐쇄적인 분위기는 폭행 사건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아 보였다.

물론 의대에서만 (성)폭행 사건,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집단에서나 사건, 사고는 터지는 법이다. 하지만 사고에 대처하는 신속함과 방법이 그 집단의 격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는데, ‘너네 학교에 무슨 일 터졌다며?’라는 질문에 ‘응, 학교에서 엄중하게 처벌했어’가 아니라 ‘응? 그거 위신 떨어진다고 교수님들이 덮으랬어’가 비일비재하다.

도대체 예과 수업에 들어올 때마다 의사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맞는 인성과 공감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던 교수님들은 사고만 터지면 다 어디로 가고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의대란 곳이 대학뿐만 아니라 병원과도 직접적으로 연계가 되어 있다 보니 학교 이미지가 곧 병원의 이미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로 인해 병원의 평가나 환자들의 인식이 나빠지는 것을 걱정하는 교수님들의 염려를 이해못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SNS가 대세인 요즘 그 일을 숨긴다고 정말로 절대 퍼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일까. 어리석은 판단이다.오히려 그 사고가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된다면 가해자에 대한 처벌만으로는 막기 힘든 비난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의대 내부의 폭행, 성범죄 사건의 처벌과 해결을 어렵게 하는 것은 학교 측의 미온적인 태도도 문제지만 당사자인 학생들이 이를 사회에 알리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당한 학생들이 나서서 피해를 알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들이 당하고만 있어서 사건이 묻히고 넘어갔다는 뜻도 아니다.

말하고 싶은 것은 다른 학생 사회와는 달리 의사 사회와 같이 폐쇄적이고 누군가 나서기가 힘든 의대 학생 사회의 분위기가 앞서 말한 적극성의 부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만일 피해자가 사고를 알리게 된다면 6년씩이나 학교를 다니고, 절반 이상의 학생이 자교 병원에 남아 수련을 하는 현실에서 피해자 학생 스스로 견뎌내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다.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학생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그를 지지하고 앞서서 지원해줄 수 있는 학생 대표 단체가 있다면 정말로 힘이 될 수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학생 인권 증진과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 등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솔직히 의대생들 사이에서 성추행이나 폭행사건이 발생 했을 때 의대협이 피해 학생의 인권 증진과 권익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섰는지 반성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의대협이나 학생회가 강제력을 지닐 수 없고, 학교 측에서는 이런 문제 해결의 의지가 없는 경우도 많기에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의대협이 앞장서서 의대생 및 의료계의 단합을 도모, 폐쇄적이고 힘을 합치지 못하는 분위기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노라 다짐해본다.

상처를 소독하지 않고 방치하면 그 상처는 언젠가 썩어 들어가기 마련이다.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학교 내 (성)폭력 사건들부터 해결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의대생, 혹은 의료계는 어떤 문제도 주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당장의 발밑을 보지 못하면 하늘도 보지 못한다. 눈부신 하늘을 보기 위해 우리는 당장 우리 발밑의 일부터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

의대협 사회협력국  2017km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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