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건강보험 정책, 소위 ‘문재인 케어’의 핵심 구호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다. 기존에 비급여로 분류돼 환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했던 의료행위에 대해서도 이제 적절한 심사를 거쳐 건강보험 제도 안으로 넣겠다는 것이다. ‘비급여의 전면급여화’ 정책에 있어서 예산, 수가 산정, 공정한 심사 등의 수많은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지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심평의학’이라는 말이 있다. 의사나 의대생이라면 들어 봤을 법한 말로, 열심히 질병에
입원 환자들은 의료행위 이외에 혼자 하기 힘든 일상적인 일들을 보호자 또는 개인 간병인에게 도움 받는다. 그러다 보니 환자 가족은 치료를 위한 입원·진료비뿐 아니라 간병비를 추가 부담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에 정부는 국민들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입원서비스의 질 제고를 위해 지난 2013년 7월 ‘포괄간호서비스’라는 명칭으로 사범사업을 시작했고, 2016년 4월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로 변경해 시행 중이다.‘간호·간병 통합서비스’란 가족이나 간병인 없이 병원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간호 및 간
대한민국에는 ‘의과대학 붐’이 일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 신입생 정원은 약 3,300명 정도로, 한 해 수능을 보는 학생이 약 50만명에 이른다는 점을 생각할 때 전체 수험생의 약 0.6%만이 의대에 입학해 ‘의사’가 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더욱이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에는 특정과 기피현상이 자리잡고 있고, 이에 몇몇 과는 전공의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의대생들은 특정과 전공을 기피하고, 그 과 의사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일까?이러한 기피현상이 주로 나타나는 과는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산부인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자기의 결정이나 가족의 동의로 연명치료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일명 ‘웰다잉법’의 통과로 호스피스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호스피스란 임종에 가까워진 환자가 존엄한 죽음에 이를 수 있도록 돕는 완화의료 서비스를 말한다. 안락사는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임종을 유도하는 의료를 제공하는 데 반해 호스피스는 환자가 임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국내 암환자 중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은 환자는 아직 13.8%에 불과하다. 또 2016년 1월에 법안이 통과된 후 꽤
응급실은 신속한 진료가 없으면 환자가 사망하거나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응급실이 제 기능을 원활히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먼저, 응급실의 긴 대기시간은 응급환자가 응급하게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한다. 평균적으로 환자들이 병원 응급실에서 대기하는 시간은 7시간에 달한다. 대형병원의 경우를 살펴보면, 서울대병원의 중증환자 응급실 대기시간은 19.2시간, 서울성모병원 17.2시간, 전북대병원 17시간 등으로 더 길어진다. 기본적으로 응급실에서는 중증환자와 경증환자가 동시에 있을 경우
최근 들어 절대평가로의 전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각 학교에서는 절대평가 관련 세미나나 간담회를 개최하여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평가방식인 전통적인 상대평가제도가 재고되고, 절대평가가 그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의대는 예과에서 본과로 올라가면서 공부량이 급격히 많아지게 된다. 본과로 올라온 동료들은 예과 때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성적을 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또 다시 A, B, C, D등급으로 줄 세워져야 하기 때
최근 몇 년 사이에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해외취업 붐이 불고 있다. 당장 주변만 보더라도 한국의 명문 대학교를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에서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거나 더 나은 업무환경을 위해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기고 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는 기분이었다.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의과대학 6년을 졸업한 뒤 대학병원에 들어가 인턴, 레지던트 생활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의대생에게 해외취업이나 취업난 등의
얼마 전 졸업했던 고등학교를 찾아갔을 때 선생님께서 서울대를 가려는 학생들이 보이지 않고 다들 의대만 가려 한다고 얘기하셨던 것이 생각난다. 작년 서울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생 중 등록 포기를 한 학생이 공대가 128명, 자연대가 48명에 달한다. 또한 2017학년도 수시 지원 경쟁률을 살펴보면 의대의 경우 경쟁률이 34.91대 1이었는데 이는 2016학년도 경쟁률 34.33대 1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의대 정원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상승했다고 했다. 이
학교에 갓 입학하고 나서 들은 수업 때, 한 교수님께서 우리에게 이제 고립될 일만 남았다고 지나가는 식으로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난다. 그때까지만 해도 코웃음을 쳤었다. 아무리 공부가 바쁘다한들 없는 시간 쪼개 친구들 만나고, 하고 싶은 일 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3년이 흐른 지금, 학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학교 공부 외에는 잘 모르는 문외한이 됐다. 실제로 오랜동안 대외 활동을 했었고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타 전공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상당히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12월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IBM '왓슨(Watson)‘을 도입하면서 병원계에 인공지능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에 자리 잡았고, 국내 병원 10여 곳이 왓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왓슨은 매일 쏟아지는 300개 이상의 의학저널,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정보,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안하며 의사의 진료를 돕는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의사의 한정된 기억과 지식기반의 치료가 아닌, 더욱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최
의사라는 직업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므로 어떤 이유에도 의사는 항상 최선을 다해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 또한 의사가 개인의 이익을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추구할 수 있는 것도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명제이다.환자를 최선을 다해 잘 치료해주는 좋은 의사일수록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것이 올바른 의료시스템이자 좋은 사회일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유독 의사가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을 때 시선이 곱지 않다. 그것은 의사의 이익 추구가 그다지 올바르다고만은 할 수 없다는 사회적인
K대 의예과에서 남자 선배가 남자 후배를 성추행 하는 사건이 있었다. 피해자가 다수였으며 학교 내에 파다하게 알려졌으나 학교 측에서는 위신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지, 사실 선배에게는 죄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으나 딱히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다행히 피해자의 지인이 SNS에 글을 올려 전국에 알려졌고 현재 선배는 처벌을 받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M대 의예과에서 한 선배가 동아리 후배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선배는 후배가 맞을 만한 언행을 했다고 주장했고, 큰 피해는 없었기 때문에 동아리를 나가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의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