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으로는 이례적인 타이틀을 가진 국민건강보험공단 강청희 급여상임이사가 지난 3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지난 2018년 급여상임이사로 임명된 강 이사는 급여보장실, 약가관리실, 급여관리실, 의료기관지원실, 건강관리실, 보장지원실, 급여사업실 등 7개 실을 관장해 왔다.대표적인 공급자 단체인 대한의사협회 임원을 지냈고, 지자체 보건소장으로 시정에 참여하며 쌓은 공직 수행 경험을 토대로 공단의 급여 살림살이를 이끌며 보건의료 현장 전문가로 입지를 굳혔다.초반 강 이사를 향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했다. 의사 출신으로 공급자에게 유리한
24시간 넘게 당직 근무를 서면서도 병동 환자까지 진료를 봐야 하는 의사, 그런 의사에게 처방약 노티를 했다가 대리처방을 지시 받은 간호사, 그리고 처방약이 늦어진다며 간호사에게 ‘뭣도 모른다’고 폭언한 환자. 이는 고질적인 인력 부족, 부당한 위계질서 등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병원의 민낯을 보여준 단편영화 속 이야기다.는 10년차 경력 간호사인 정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덕에 의료 현실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영화를 통해 정 감독은 여성 직업인으로서 간호사들이 겪는 의료 현장의 모습을 여실
병원 경영을 말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병원 문화를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메디컬커리어연구소 이혜진 대표가 ‘특별한’ 이유다.이 대표는 병원에서 15년 넘게 근무했지만 의료인은 아니다. 병원코디네이터라는 말이 낯선 시절부터 병원코디네이터로 병원에 근무하면서 총괄실장까지 지낸 베테랑으로, 병원의 사정을 속속들이 안다. 그리고 지금은 의료경영컨설턴트이면서 병원 문화 개선을 위한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그가 병원 문화를 강조하게 된 데는 경험이 한몫했다. 이익만 강조하는 병원은 꼭 ‘탈’이 났다.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국립암센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성 최초로 국립암센터 수장이 된 이은숙 원장이 일으킨 바람이다. 보직 개편이 거의 없던 조직에 순환보직제를 도입해 변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취임 4개월여 동안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숙원 사업이었던 부속병원 증축 공사도 시작했다.이 원장은 개원 17주년을 맞은 국립암센터가 초창기 도전 정신을 되찾길 바란다고 했다. 취임 이후 꾸준히 ‘젊은 국립암센터’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도전하고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게 이 원장의 지론이
아들의 죽음은 아버지의 삶을 바꿨다. 행여 선친 명성에 누가 갈까 의식적으로 멀리하던 시 쓰기를 시작한 것이다. 서울의대 의학교육학교실 신좌섭 교수는 최근 시집 를 세상에 내놓았다. 신 교수는 , , 등의 시로 우리 현대문학의 큰 획을 그은 신동엽 시인의 아들이다. 하지만 신 교수가 늦은 나이에 시 쓰기를 시작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아니었다. 지난 2014년 아들이 원인 모를 심정지로 사망하는 사건이 계기가 됐다. 신 교수는 시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며
“한국은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어요. 전 세계 어디에도 같은 사례가 없죠. 저의 꿈은 한국과 같은 나라가 또 나오는 겁니다.”의사이자 선교사, 교수이자 공적개발원조(ODA)전문가인 연세대 보건대학원 서원석 교수의 꿈은 한국의 도움을 받은 ‘제2의 한국’이 많이 나오는 거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원조는 반대다. 무상원조만으로 자립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 교수가 택한 방법은 국내외에 공적개발원조 전문가 양성이다. 1985년 연세의대를 졸업한 서 교
#“북에는 언제 갔다 왔어?”북에는 갔다 오지 않았다. 영문도 모른 채 연행됐다. 인격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수사관들 앞에서 아무 저항도 못한 채 묶여있다. 그리고 물고문, 전기고문... 끔찍한 고통이 시작된다. 그들은 계속 같은 질문을 되풀이한다.“북에는 언제 갔다 왔어?”며칠간 지속된 고문에 인생이 파괴된다. 차라리 없던 일을 지어내 자백하고 무기징역, 심지어는 사형을 받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한다. 가족의 안위까지 위협받는다. 죽음의 공포 앞에서 결국 그들은 항복하고 자신이 간첩이었다고 진술한다. 수사관들이 강요하는 시나리오를 모
지난해 말 한 권의 책이 화제에 중심에 섰다. 연세대 창의센터 김진영 센터장(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이 출간한 ‘격(格)의 시대’이다.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위기감을 느낀 한국 사회가 바라던 ‘격’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정치를 풍자하거나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은 아니다. 이 책은 삼성맨으로 시작해 호텔신라, 차병원그룹에서 서비스 혁신을 주도하고, 이후 다시 신세계 조선호텔 최고재무총괄 겸 웨스틴조선호텔부산 총지배인을 역임한 뒤, 현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에 몸담고 있는 김 센터장이 주도했던 혁
많은 사람들이 왜 트럭을 몰고 거리에 나왔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나에게 찾아오는 환자들을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그렇게 아프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의사의 길을 포기한 그를 세상은 ‘거리로 나간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 ‘거리의 정신과 의사’ 혹은 ‘억대연봉을 포기한 의사’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부르는 호칭은 신경쓰지 않는다. 거리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병원에 가야할 만큼 아프기 전에 도움을 주는 것, 필요하다면
2010년 대학가요제 대상. 슈퍼스타K 2016 TOP7. 언뜻 봐도 평범하지 않은 가수의 이력이다. 여기에 의사라는 직업을 추가하면 이목은 더 집중된다. 인디밴드 코로나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이인세(한림의대 졸업) 선생. 학창시절 유일한 일탈로 시작한 밴드 음악은 모범생이기만 했던 청년의 삶을 180도 바꿨다. 음악은 내성적이던 소년을 무대는 물론 길거리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노래를 부르며 인생을 즐기는 청년으로 성장시켰다. 공중보건의사를 마친 후 1년 가량 음악에 매진하며 앨범을 준비한 이인세 선생을 만나 의사와 음악인의 길을 함
부실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군 의료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제42대 국군의무사령관으로 취임한 안종성 준장이 공급자 중심의 군 의료체계를 환자 중심으로 혁신하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군 의료에도 환자 중심의 의료혁신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달 22일 취임한 안종성 의무사령관은 17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환자 중심 의료를 통해 그동안 지적돼 온 군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개선, 국민들의 신뢰를 얻겠다고 밝혔다.안 사령관은 육사 47기(1991년 임관)로 서울의대와 서울의대 대학원을 나온 의학박사이며, 서울대병원에서 피부과 전문의를
‘발명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의사가 있다. 대전에서 손정형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손문호 원장이다. 손 원장은 대한의사협회와 대전시의사회 정보통신이사도 맡고 있다.손 원장의 발명은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다. 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제품도 있다. 관심을 갖는 영역도 특정 분야에 국한돼 있지 않다. 초음파 등 의사들이 쓰는 의료기기부터 환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하다.개발한 의료기기로 대전발명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그 아이디어가 제품 개발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대의료기기 쟁탈전'에 세계의사회(World Medical Association, WMA)가 우려를 나타냈다.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허용하려는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환자들의 건강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세계의사회 오트마 클로이버(Otmar Kloiber) 사무총장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요구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세계의사회 국제컨퍼런스(1월 30~31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클로이버 사무총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유공자, 의사,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백신 전문가, 군인, 전쟁, 국제기구 수장 등등.이는 모두 한국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IVI) 제롬 김(한국명 김한식) 사무총장을 설명하는 단어들이다.지난 3월 국제백신연구소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 제롬 김 사무총장이 일제강점기 이승만 박사 등과 함께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애국지사 김현구 선생의 손자라는 점은 많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부분이다. 하지만 그는 독립유공자이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흔히 눈을 두고 ‘마음의 창’이라고 표현한다. 아마도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눈’을 소재로 한 뮤지컬 한 편이 소개돼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간 잊고 지내던 아름다운 것들과 한 번쯤 마주보게 만들어 주는 이 작품은 대한안과학회 후원으로 제작된 감성 뮤지컬 ‘땡큐(Thank U)’다. 안과 의사들이 뮤지컬 제작에 직접 뛰어들었다는 점 말고도 감성 뮤지컬 땡큐가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안과 의사들이 직접 뮤지컬에 출연해 그간 안과 의사로서, 또 우리나라 의사로서 환자를 마주하며 느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무대 위에서 툭 터놓고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무대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청년의사가 만난 사람] 6학년인 우리 아이가 달라졌다. 하루 종일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 않는다. 친구들과 그 놈의 ‘카톡’은 왜 그렇게 해 대는지. 문도 쾅쾅 닫고 다니고 아침이면 늦잠 자기 일쑤다. 묻는 질문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그냥’으로 끝이 난다. 도무지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우리 아이에게도 말로만 듣던 ‘그 분’이 오신 것 같다. 비상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중2병으로 노심초사 하던 학부모들의 걱정을 날려 줄 책이 출간됐다. 중2병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중2병 완전정복’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책이 특별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흔들리는 아이들의 마음은 물론 집중력을 높이고 두뇌에 맞는 학습 방법을 제시해 오락가락 하던 성적도 꽉 붙들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청년의사가 만난 사람] 지난 2011년 한국판 〈식코〉라고 소개될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던 국내 첫 의료 다큐멘터리 〈하얀 정글〉이 개봉됐다. 우리나라 의료 사각지대 문제점을 여실히 고발한 〈하얀 정글〉은 의사 출신 영화감독인 송윤희 감독의 작품이다. 송 감독은 이 작품으로 의료계는 물론 영화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런 그가 최근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의 각본가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 독립영화와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해 묵묵히 내공을 다져왔다지만 거장의 작품을 함께 한다는 사실에 부담도 꽤 컸을 터. 〈화장〉 시나리오 탈고까지 무려 37번 이상의 수정작업을 거쳤단다. 그런 송 감독이 영화 〈화장〉 개봉을 앞둔 하루 전 날, 청년의사 라디오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청년의사가 만난 사람] 얼굴은 아니라지만 필력만큼은 의료계 ‘Top5’로 손꼽히는 이가 있다. 바로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다. 그의 필력은 이미 PC통신 시절 ‘하이텔’에 ‘재즈맨(Jazzman)’으로 올린 글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그의 글을 성지순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도 꽤 됐다고. 그 시절 하이텔에서 재즈맨을 모르면 간첩이었다니 말이다. 그런 그가 생애 첫 신간 을 들고 나타났다. 이번 신간에는 그의 전문영역인 고혈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저 그런 질환 설명서를 상상했다면 아마 책을 펴든 순간 깜짝 놀랄 것이다. 생생한 환자들의 이야기가 책장을 쉬이 놓지 못하게 할 테니 말이다. 최근 성 교수가 을 들고 청년의사라디오 ‘나는의사다’에 출연했다. 책 속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청년의사가 만난 사람] 연구자이면서 기업가인 의사가 있다. 남들은 하나만 하기도 바쁘다던데 보통 욕심이 아니다. 의대를 나왔다고 반드시 의사만 하란 법은 없지만 조금 특별한 길을 걷는 이 의사에게는 그만의 이유가 있다. 고려의대 졸업 후, 의사면허를 취득하고는 KU-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융합대학원에 진학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남기훈 정책이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실 남 이사를 뜯어보면 뜯어볼수록 그 면면이 흥미롭다. 전공의는 아니지만 대전협 정책이사로 의료 현안에 대한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주말에는 동네 소아과의원에서 일반의사(GP)로 진료를 한다. 뿐만 아니다. 영상 플랫폼을 제공하는 모잇두(MoItDo) 대표이기도 하다. 특히 의대생 시절 만
[청년의사 신문 이혜선] 지난 2001년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 이야기를 다양한 분야와 접목시키며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과학 콘서트’라는 책을 기억하는가. 많은 어린이들에게 과학자로서의 꿈을 키우게 하고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었던 이 책은 출간된 지 14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과학과 사회현상을 접목하며 일반인에게 과학의 재미를 느끼게 했던 정재승 교수는 의사들에게 협업의 흥미를 느끼게 하는 사람이다.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인 그의 100여편에 달하는 논문의 절반이 의사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는 것만 봐도 짐작 가능하다. 정 교수가 뇌공학에 뛰어든 것은 온전히 물리학자로서의 선택이었다. 물리학 중에서도 복잡계 과학이란 분야가 있다.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에서 활발하게 연구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