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국에서 283명 참석, 국내 참가자만 1400여명

신상도 조직위원장 “원조로 의학 배운 한국, 이제는 개발도상국 지원”

사진제공 : 제4차 아시아 응급의료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의사와 응급구조사, 소방대원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응급 환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병원 이송 전 단계 응급의료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렸다.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동안 열린 제4회 아시아 응급의료 학술대회(The 4th Asian EMS Conference)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29개국에서도 참가한 응급의료 전문가들로 북적였다.

‘아시아 국제 협력을 통한 병원 전단계 응급의료의 발전’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29개국에서 283명이, 국내에서도 1,434명이 참가했다.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아시아 각 국 응급의료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심정지 생존율 향상을 위한 지역사회 심폐소생술 확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응급의료 관련 세계적인 석학들도 참여했다. 미국 앨라배마의대 응급의학과 헨리 왕(Henry Wang) 교수와 덴마크 코펜하겐의대 프레디 리퍼트(Freddy Lippert) 교수, 미국 예일의대 응급의학과 데이비드 콘(David Cone) 교수가 주요 연자로 참석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저개발 아시아 국가에 대한 응급의료 개방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된 만큼 개발도상국 참가자에 대해서는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일부 경비를 지원했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신상도 서울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쟁 후 대한민국 의료는 여러 나라의 도움을 받았다. 국립중앙의료원도 북유럽 국가 도움으로 설립했고 미국 미네소타 프로젝트로 의학을 배웠다”며 “이제는 개발도상국에게 우리의 경험을 알리고 지원하는 게 중요한 목표가 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도 미얀마, 라오스, 필리핀 등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왔다”고 말했다.

대한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 이근 회장(가천대길병원장)은 “우리나라는 늦게 출발했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해서 이제는 아시아를 견인하는 나라가 됐다”며 “앞으로 응급의료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응급의료기금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입법이 필요하다. 기금이 확보되면 우리 잠재력으로 충분히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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