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간암수술 사망률 평가 결과 공개…기관별 등급 산정 제외

국내에서 간암으로 인해 간 절제술을 받은 환자 사망률이 0.93%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 평균 사망률 2.8%에 비해 3배 가량 낮은 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1년간 간 절제술을 받은 18세 이상 입원환자 5,37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간암수술 사망률 평가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올해부터 시작된 5대 암 평가 중 위암·폐암·유방암·대장암 적정성 평가의 일환으로, 총 121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 결과, 전체 환자 5,371명 중 남성은 3,924명으로 여성 1,447명보다 2.7배 많았다. 남성의 경우 100명 중 66명 정도가 원래 간에서 발생한 간암으로 수술을 받은 반면, 여성은 절반(49.4%)이 난소암 등에서 간으로 전이돼 간암수술을 받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3.8%로 가장 많고, 60대가 30.7% 등으로 50~60대가 64.5%를 차지하고 있으며, 40대 이하는 18.2% 정도였다.

질환별로는 간암수술 환자 100명 중 간세포 암이 0.9명(0.93%), 간 내 담관암은 2.2명(2.17%), 간 및 간내 담관의 이차성 악성신생물은 0.7명(0.72%)으로 간내 담관암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간암 수술 종류에 따른 사망률을 보면, 간암수술 환자 100명 중 부분절제술이 0.5명(0.52%), 구역절제술이 0.4명(0.36%), 간엽절제술이 1.6명(1.55%), 3구역절제술이 2.2명(2.22%) 등으로 간을 많이 절제할수록 사망률이 높았다.

이번 평가는 간에 암이 있는 경우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지난 2012년에 간암과 담도암(클라스킨 종양)을 포함한 수술사망률 산출과 비교를 하기 위해 담도암을 추가 반영한 결과도 공개됐다.

그 결과, 이번 평가에서 수술사망률이 1.18%로 나타나 2012년 수술사망률 1.88%보다도 0.7%p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혈이 쉬운 수술 장비의 발달, 수술환경, 수술 기술력 등의 향상 때문에 수술사망률이 낮아졌다는 게 심평원의 분석이다.

이에 비해 외국의 간암 수술 사망률은 환자 100명 중 평균 2.8명으로 우리나라보다 3배가 높았다.



비교대상 국가는 미국,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폴,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8개국으로 이중 중국은 수술환자 100명당 사망자가 2.4명, 대만은 3.6명, 일본은 2.7명, 싱가포르는 3.0명이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외국은 간에만 국한된 간세포 암에 대한 수술결과인 반면, 우리나라는 간암(간세포 암, 간내 담관암) 뿐만 아니라 전이암 등의 수술결과도 포함된 것이어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영국이 8.4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32명으로 3.8배 높은 반면 수술 후 사망률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평원 윤순희 평가2실장은 “이번 간암수술 적정성평가는 간암수술(간절제술)에 따른 우리나라의 수술사망률만을 평가한 결과로, 각 기관별 평가대상 환자수가 적어 기관별 등급은 산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평가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2년 단위 평가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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