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조티닙 내성에 사용 시 인정…대체요법 없어 임상현장 기대 높아

또 다른 역형성 림프종 키나제(Anaplastic Lymphoma Kinase, ALK)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보험급여 인정을 받아 임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암환자에게 처방투여하는 약제에 대한 공고 개정안’에 노바티스 ALK 표적항암제 ‘자이카디아’(성분명 세리티닙)에 대한 보험급여기준이 신설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달부터 자이카디아는 2차요법으로 이전에 ‘잴코리’(성분명 크리조티닙)으로 치료 받은 적이 있는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사용 시 보험급여가 인정된다.

현재 국내 ALK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는 ALK 표적항암제인 잴코리가 사용되고 있으나, 투여 후 1년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획득내성이 발생해 암이 진행된다.

또 이후에 화학요법 등 다른 항암요법으로 전환하거나 치료 자체를 중단할 경우 국내 환자의 전체생존기간(OS)이 평균 3.4개월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이카디아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1상 임상시험인 ASCEND-1 연구에서 9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을 보이는 것이 입증됐다.

때문에 그간 임상현장에서는 크리조티닙 치료에 처음부터 내성을 보이거나 치료 후 획득내성이 생겨 진행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자이카디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험급여 적용이 요구돼왔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는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리조티닙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는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하지만 그간 항암화학요법 외에는 별다른 치료대안이 없었다. 그러나 화학요법으로는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이 약 3개월에 불과하다”면서 “환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자이카디아의 보험급여가 조속히 적용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심평원은 자이카디아 급여적용에 대해 “NCCN 가이드라인에서 크리조티닙에 이어 사용할 수 있는 약제로서 카테고리 2A로 권고하고 있고, 허가임상인 1상 임상시험에서 단일 시험군에 전체 반응률이 58%, 무진행생존기간이 7.0개월로 임상적 유효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크리조티닙과 달리 뇌혈관장벽을 통과하는 특성이 있어 뇌전이 환자에게 매우 유용하다”며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크리조티닙 치료 실패 이후 적절한 대체 요법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급여 인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고예고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