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급 임원 급여 4억원 증가했지만 직원 급여 총액은 제자리

[fusion_text]지난해 176명의 직원을 내보내며 허리띠를 졸라맨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정작 경영진보상금액(퇴직금 제외)은 직전년도보다 13.5%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GSK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보상내역(단기급여+퇴직급여 등) 중 단기급여(임금, 이익분배금, 상여금 등)는 총 33억6,104만9,000원으로 2014년(29억6,135만6,000원)보다 3억9,969만3,000원(13.49%) 증가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하면, '주요 경영진'은 기업 활동의 계획·운영 통제에 중요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 등기·비등기 임원으로 '이사'를 말한다.

단기급여는 회계기간말부터 12개월 이내에 전부 결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급여다. 퇴직급여와 주식기준보상(기업의 주식가치에 근거한 현금부여 또는 주식으로 보상)을 제외한 임금과 사회보장분담금, 유급연차휴가·유급병가, 상여금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GSK 이사급 임원들의 보상금액이 늘어날 때, 직원들의 총 급여액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지난해 '종업원급여'는 1,174억4,848만6,000원으로 표면적으로는 2014년(761억5,288만6,000)에 비해 크게 증가했지만,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퇴직위로금(453억8,941만8,000)'의 증가가 종업원급여의 직전년도 대비 증가분 금액을 넘어서 직원들의 급여가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

즉, 명예퇴직을 받으면서 위로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급여가 증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위로금을 제하면 급여가 늘지 않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종업원급여' 중 퇴직급여 등을 제외한 '급여' 항목을 살펴보면, 연말까지 176명이 줄어든 직원들의 총 급여는 585억7,978만7,000원으로 2014년(585억7,794만5,000원) 대비 0.003% 올랐다.

종업원 복리후생비도 2014년 65억773만5,000원에서 2015년 62억979만5,000원으로 3억원 가량이 줄었다.

GSK는 지난해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퇴직급여 등' 항목(퇴직일시금, 퇴직연금 등)에는 51억 6,766만 7,000원(2014년 2억7,320만4,000원)을 썼다.

한편, 같은 기간 GSK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015년 GSK 영업이익은 -92억 9,800만원으로 2014년(-172억 3,100만원)에 이어 다국적제약사 상위 13개사(매출액 기준) 중 가장 저조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낸 매출 상위 다국적제약사는 4곳으로, GSK(-92억 9,800만원), 한국머크(-91억 2,600만원), 한국로슈(-27억 2,300만원), 한국화이자제약(-25억 3,900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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