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醫, 회원 대상 설문조사 실시해 과반 의견 확인…대국민 홍보 강화 필요성 역설

[청년의사 신문 정승원] 중랑구의사회가 정부의 의료일원화 정책과 원격의료 허용 문제에 대해 파업과 궐기대회보다는 정치적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오동호 중랑구의사회장

중랑구의사회 오동호 회장은 지난 22일 상봉동 피에스타9에서 개최된 제29차 정기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랑구의사회는 지난달 회원 195명을 대상으로 의료일원화와 원격의료 해결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회원 66명이 응답했다.

복수 답변을 포함해서 우선 의료일원화에 대해 궐기대회(18표), 총파업(9표)보다 정치적 해법이 107표로 가장 많았고, 원격의료 허용도 궐기대회(14표), 총파업(13회)보다 정치적 해법이 92표로 가장 많았다.

오 회장은 “설문조사 결과 (의료일원화와 원격의료 허용에 대해) 정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며 “궐기대회나 총파업처럼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회원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다. 체념이라기보다는 적응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현명하게 시대의 변화를 느낀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오 회장은 정치적 해법으로 ▲대정부 정책 대결 ▲대국민 홍보 강화 ▲총선을 통해 입법활동 참여 ▲의사회 중심의 단결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의협이 행동하는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오 회장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은 절대 허용될 수 없는 일로 도둑질과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구의사회에서 보건복지부와 상대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의협이 올바른 정책대안으로 정치 세력화하고 대국민 홍보에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회원 사이에서는 원격의료와 의료일원화에 대한 구의사회 내부의 의견 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회원은 “설문조사의 응답률이 33%대인데 메인 이슈에 대한 홍보가 너무 부족하다. 의협이 일반 회원들의 뜻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구의사회에서 단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원격의료는 아무리 의사들이 반대해도 통과될 것으로 본다. ‘우리 과는 상관 없겠지’, ‘외과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있지 않은 건 아닌가”라며 “어떻게 발버둥을 쳐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의사들은 단결력이 없어 무너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중랑구의사회는 지역사회에서 일차의료 시범사업 경과 보고를 하며 온라인 환자 교육의 문제로 ▲교육 자료가 진료실 모니터에서 구현되기까지 불안정 ▲교육 콘텐츠 부족하며 맞춤 교육 불가능 ▲청구 오류와 전산 오류 반복 등을 지적했다.

서울시의사회도 그동안 의료계가 반대해온 정책 저치를 위해 보다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서울시의사회 박상호 부회장은 김숙희 회장의 축사를 대독하며 “리베이트 쌍벌제,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원격의료 허용 등 용납할 수 없는 문제들이 가득하다”며 “회원이 진료에만 열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중랑구의사회는 2016년도 예산액으로 지난 2015년 5,881만5,730원보다 1,110만5,121원 증액한 6,992만851원을 책정했다.

서울시의사회 건의안으로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체계 구축 ▲65세 이상 노인 정액제 상한선 인상 ▲원격의료 출구대책 마련 ▲의료보호환자의 의원입원 가능하도록 시행령 개정 ▲사무장병원과 생협의원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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